평창 겨울 올림픽과 한반도 평화
평창 겨울 올림픽과 한반도 평화
  • 김병욱 충남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
  • 승인 2018.02.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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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놓은 날은 어김없이 오는 법. 어느새 2월 1일이다. 평창 겨울 올림픽 개막일도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세계 스포츠 4대 이벤트로 꼽히는 여름 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대회, 겨울 올림픽을 개최한, 세계에서도 독일, 프랑스, 러시아, 미국, 일본, 우리나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국가에 속한다.

이렇게 새겨보니 우리 스스로가 무척 대견스럽게 보인다. 한 때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까지 갔던 한반도 정세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여자 아이스 하키 단일팀 구성 등으로 평화의 서광이 보이는 듯하여 안도의 한숨을 내 쉴수 있게 되었다.

인간을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라 부른 호이징하의 말처럼 인간은 갖은 놀이를 개발하여 이벤트화하고 있다. 불과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동계올림픽 종목에서는 후진국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숏트랙 스케이팅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우리나라는 갑자기 겨울 올림픽 종목에서도 강국이 되었다. 특히 8년전 뱅쿠버 대회에서는 빙상 종목에서 이상화와 모태범의 500m 남녀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것은 하계 올림픽에서 남녀 육상 100m 우승과 맞먹는 쾌거인 것이다. 그리고 이승훈의 1000m 우승은 하계 올림픽에서 마라톤의 우승에 비견되는 것이다. 여기에다 김연아의 여자 피겨 우승까지 우리나라는 과히 동계 올림픽에서 강국이 되었다.

이번 평창 동계 대회는 외신들은 우리나라가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여 6위권에 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선수단에서는 8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여 4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썰매 부분에서 금메달 2개를 예상할 수 있으니 불모지나 다름 없는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부분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해 왔다.

이번 평창 대회에서 최대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것은 여자 아이스 하키팀의 남북 단일 팀이다. 바흐 IOC 위원장의 중재와 배려로 코리아 단일팀이 꾸려졌고 출전 엔트리도 남측 23명에 북측 12명 도합 35명이라는 파격적인 것이었다.

물론 북한은 원래 출전국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는데 단일 팀 구성 때문에 12명이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편협성을 소위 조중동이 일선에 나서 부축이는 바람에 마치 일방적으로 남한 선수의 희생이 강요당하는 것으로 몰고 있는 것이다. 개최국이기 때문에 출전권을 얻었지 그렇지 않으면 세계 랭킹 23위에 지나지 않는 팀이 세계 매스컴의 집중을 받은 것도 단일팀 구성 덕분이라 생각하고 양보의 마음을 보여 줘야 한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야당을 보고 있으면 조선시대 사색당쟁을 보는 느낌이다. 그대들 논리에 따르면 우리 나라에서 전쟁이라도 한번 터졌으면 시원하겠다는 말인가. 졸지에 미국을 3류 국가로 전락시킨 트럼프의 어거지만도 못한 속 좁은 우리의 깡보수의 주장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는 지속되지 않는다.

흔히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지만 스포츠를 통해서 정치의 지형이 바뀌기도 해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핑퐁외교’라는 미국과 중국의 국교 정상화, 남북 탁구 단일팀 등 그 사례는 많다. 일주일 후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뉴스 화면이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이다.

올림픽 정신은 평화에 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치열한 전쟁도 중단했던 것이다. 우리 한반도도 이번 동계 올림픽 기간동안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여 올림픽 이후 동북아의 정치 풍향도를 바꿔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설상에서 빙상에서 벌어지는 게임 규칙대로 각종의 페어 플레이 정신이 지켜지기 바란다. 경기장 내에서는 공정한 경기가 벌어지고 관중석에서는 선수들을 뜨겁게 응원해야 한다.

특히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 하키 팀에 뜨거운 응원을 보내줘야 한다.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우리의 가슴은 뛰고 있다. 아울러 불상사 없이 안전에 안전을 기울여 최상의 지구촌 축제가 치뤄지길 기원해 본다. 창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스키 점프 선수들 마냥 우리도 평화의 새가 되어 평창의 창공을 수 놓으며 나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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