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내일을 만들어가는 관계
따뜻한 내일을 만들어가는 관계
  • 이인성 작가
  • 승인 2018.01.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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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작가
이인성 작가

특별한 시간이 내게 주어졌다. 어느 날 광주 대인시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김냇과 라는 복합문화 공간에서 전시참여 요청이 왔다. <회화의 시간> 이라는 제목을 가진 전시이며 2017년 12월말부터 2018년 1월 말까지 하는 전시로서 미술활동을 하는 내겐 여느 때와 같은 전시관련 소식이지만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다. 이 전시의 목적은 바로 청년작가 창작지원 기금마련이다.

전시작품이 판매될 경우 그 판매금액의 일부를 청년 작가 공모를 통해 창작금을 지원해 준다는 취지다.

일반적으로 청년작가의 기준은 20세에서 45세 미만인 경우가 많은데, 무슨 45세가 중년이 아닌 청년으로 분류 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단순히 생리적 나이로서가 아닌 미술작품을 제작 하는데 있어 작품의 성숙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일리가 없어보이진 않는다.

아무튼, 성숙될 시간을 필요한 이 작가로서의 과정은 다른 일반적인 사회구성원의 시계와 약간은 다르게 돌아가며 그 다른 현실의 시간을 채우기 위해 작품 활동과 동시에 여러 활동들을 해 나가기 마련이다.

돌이켜 보면 나 역시 청년작가의 일원으로서 혼자 스스로 그 과정을 헤쳐 나가는 것은 무척이나 쉽지 않은 일로 일터라 여기며, 여기까지의 행보는 운이 좋게도 나 혼자가 아닌 이 분야의 여러 관심과 도움 통해 왔음을 감사히 생각해 왔다.

항상 스스로 부족하다 느끼며 도움을 받기만 해오던 내가 어느 누군가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이 시간은 지금껏 지내오던 중 특별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무슨 일로 전시 오픈시작일과 동시에 작품이 판매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작품이 전시에서 팔리는 경우가 드문 나기에 문득 또 누군가의 전시목적에 대한 좋은 취지가 더해져 성사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혼자가 아닌 나와 또 다른 누군가의 관계 안에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좋은 시간을 갖게 한 여러 관계들에 감사드리며 또 많은 관계들이 서로 따뜻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2018년 새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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