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스티커사진 소동
교과서에 스티커사진 소동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4.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 도덕교과서 의사시위사진>
<의협항의에 스티커사진 대체 지시>


최근 광주.전남 일선 고교에서 신학기에 지급받은 교과서에 스티커사진을 붙이는 등 한바탕소동이 벌어졌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유명 연예인 사진이 아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의사 파업집회를 집단이기주의 사례로 소개한 사진을 올해 교과서에 실었다가 대한의사협회의 반발이 일자 뒤늦게 이를 대체할 스티커 사진을 배포한 것이다.

정부에서 지급한 교과서에 실린 사진을 학기중에 바꾼 것은 교육청담당자의 말처럼 "교과서 사상 처음 있는 일"로서 교육정책의 공신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은 지난 3일께 일선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고교1년용 도덕교과서(80쪽)에 집단이기주의는 공동체붕괴의 중요한 원인이다라는 사진설명과 함께 실린 의사파업시위 사진을 대체하라'며 사진 스티커를 동봉, 배포했다.

스티커로 대체된 사진
해당 교과서의 문제의 대목은 도덕공동체의 약화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집단이기주의를 꼽고 그 옆에 의사들의 폐업집회사진을 수록했던 것.

이에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달, 이 사진이 실린데 대해 국가와 교과서 발행사를 상대로 49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고 교과서 배포금지 가처분신청도 제기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고 지난해 의사들의 폐업투쟁에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정부는 교과서 사진 교체라는 전무후무한 행태로 화답한 것이다.

대체 사진스티커는 수녀와 장애인, 봉사자들이 함께 웃고 있는 사진으로 `도덕공동체는 다함께 잘 사는 사회이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교육당국의 이같은 오락가락 행정에 대해 "사려깊지 못한 조치"라는 비난이 비등하고 있다.

"한 나라의 교과서도 이익단체의 항의가 있다면 그때그때 정정할 수 있다고 믿는 이익단체의 유사한 시위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는 항변인 것이다.
느닷없이 스티커 사진 1장을 지급받은 학생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