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아주 특별한 즐거움' 만들자
나를 위한 '아주 특별한 즐거움' 만들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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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 엄마입니다.""저는 누구의 아내입니다."
우리 여성들의 이름 아닌 이름이다. 자기의 이름이 있어도 결혼을 하면서 가족관계 속에 자신의 존재가 묻혀버린 여성. 그리고 스스로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안주하며 당연시하며 받아들이는 여성의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의 고민도 자녀교육이나 남편과의 갈등이나 외도, 폭력에 관한 문제들이다. 여성 자신의 성장에 관한 문제나 자아실현을 위한 문제는 여성의 고민에서 뒷전에 밀려있다.

상담전화를 통하여 들려오는 여성의 고민을 듣고 있노라면 내심 같은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나 자신 보다 나의 주변이 여성들의 중심부에 놓여 있음에 허전하고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사회에서도 또한 여성을 바라볼 때 많은 경우 관계 속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래 전에 여성의 이름을 찾자는 분위기가 사회적인 바람으로 되었던 적이 있다. 그 이후 지속적인 여성들의 자각의 목소리가 일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들의 주요고민의 문제는 나 아닌 다른 가족의 문제이거나 관계의 문제에 머물러 있다. 물론 우리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주변에 무관심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정도가 자아의 문제를 덮어버리고 주 에너지가 주변에 쏟아지는 것이 문제이다.

내가 잘 서 있어야, 내가 성장해 있어야 나의 주변이 성장할 수 있고 성장시킬 수 있다. 나의 고민을 할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내가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더 이상 주변의 관계 속에서만 나를 보지말고 나의 욕구나 감정, 진정한 나의 문제에도 귀기울여 보자. 그리고 그것을 잘 가꾸어 가자.

자녀교육의 문제를 고민하는 경우에도 내가 성장해 있으면 성공적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부모가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보여줄 때 자녀들도 성공회로로 들어온다. 부부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부부 서로가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함께 존중하고 나눌 때 좋은 관계를 이룰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행동할 수 있으려면 나 자신이 당당히 서 있어야 한다. 내가 무시되고 소외되고 감정이나 욕구도 좌절되어 있다면 결코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없고 따라서 행동 또한 긍정적이기 어렵다.

진정한 나를 찾아, 나의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자. 나의 마음을 열고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으로부터 시작하자.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고 나를 돌보며 성장시키는 시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가 아닌 진정한 나를 위한 시간을 갖자. 나를 위한 '아주 특별한 즐거움'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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