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언론인이 지역언론을 바꿀 수 있다"
"깨어 있는 언론인이 지역언론을 바꿀 수 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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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언론학회 제2발제 - 지역언론시장의 붕괴와 지역언론인의 정체성

지역언론은 지역민으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지역언론의 저널리즘 기능을 논하기 전에 지역언론의 생존여부가 오히려 관심사가 되버린 형국이다. 이러한 지역언론의 문제는 따지고 보면 중앙과 지역의 문제를 비롯해 우리사회의 잘못된 구조에서 빚어지고 있는 중측적 문제다.

이런 토대 속에서도 언론인에 대한 정체성은 지사적 지식인, 전문인, 지식노동자라는 세 가지 조건은 어느 측면에서도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역언론인의 정체성위기는 이런 상황에서 지역언론과 언론인이 살아남아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찾을 수없다는 정체성 위기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언론계 내의 내의 역할이 필요하다.

지역언론이 살아야할 당위성 안보이는 현실
깨어있는 언론인의 개혁 역할 절실


우선 현직 언론인이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랜 기간 언론기업주들에게 언론개혁을 호소했지만 '관심 없음'을 확인했을 뿐이었다. 현직 언론인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언론조직 내에서 언론생산자의 권력을 강화하고, 가능한 한 그것을 법적 권리로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편집권 독립과 기자의 양심보호장치를 제도화하는 일이다.

다음으로는 언론인의 실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깨어 있는 언론인'의 역할이 필요하다. 편집권의 문제에 경영과 소유의 분리 문제가 맞물려 있는 것이고, 여기에 책임 있는 언론인과 언론보도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지역언론이 취재범위를 너무 넓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자라는 힘으로 광주전남지역까지 모두 커버하려다보니 자격미달 주재기자를 고용하고, 이로 인해 신문의 질 저하와 불신이라는 폐단을 낳고 있다.
넷째 언론인 스스로 연줄을 끊고 현안에 대한 자유로운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언론인 스스로 사회적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을 고양시켜야 한다.

지역 언론인 및 시민운동단체가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광주매일 폐업사태에서 보인 것처럼 사주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강건너 불구경 식으로 방관하는 시민운동단체의 모습은 결국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결국 언론인들은 시민단체와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 지역언론의 문제를 함께 풀어 가는 대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끝으로 언론수용자들의 관심과 책임이 필요하다. 지역언론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중앙언론을 편식하는 독자의 모습에서 지역언론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언론이 흔들리는 것은 지역사회 전반의 부실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지역언론인의 분발과 동시에 지역민들의 지역언론에 대한 사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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