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수업, 광주전남은 어떡하나
보충수업, 광주전남은 어떡하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3.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보충수업 부활, 서울시교육청은 보충수업 금지방침을 각각 밝히자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이 어느 쪽을 따라가야 할 지 헷갈리고 있다.
전교조나 참교육 학부모회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을 거울삼아 시도교육감이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일선학교나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허용방침을 환영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보충수업 허용, 서울시교육청은 금지, 광주전남은 어떡하나
전교조, 광주가 나서서 진짜교육 보여줘라
보충수업 거부선언으로 압박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실상 교육부로부터 보충수업 허용에 관한 공문이 내려온 것은 없지만 언론에 보도된 정부의 방침이 명확하지 않아 일선학교에서는 굉장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교육청으로서는 이전처럼 교과특성을 살린 특기적성교육을 허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0교시 수업폐지, 보충수업 전면금지, 오후 9시 이전 학생들 귀가'라는 결정을 내려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각 시도교육청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국장단 회의에서도 교육청의 고민이 토로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각 시도교육청 교육국장들은 '교육부가 좀 더 분명한 입장을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
반면 전교조측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을 사례로 들면서 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27일 '광주시교육청도 나서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다른지역에서는 '광주를 보라'면서 파행적인 보충자율학습을 해 온 것이 오래됐다"며 "이제 광주가 나서서 '진짜 교육은 이렇게 하는 거야'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지난 2월 27일과 3월 11일 보충수업 거부 교사선언을 이어왔던 전교조 전남지부는 43개교 136명의 현직교사들이 보충수업 거부 제3차 선언을 발표하며 도교육청의 보충수업 금지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전남지부의 보충수업거부선언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육부의 공교육 내실화방안에 반대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광주시, 전남도 교육청은 별다른 방침을 정하지 않고 오는 4월 3일 열릴 전국 시도교육감 회의의 결과를 지켜본다는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 방침 자체가 사실상 보충수업을 허용하되 구체적인 방침은 시도교육청, 또는 일선학교에서 '알아서 정하라'는 식으로 교육감에게 공이 넘어가 이들의 결단이 최대관심거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