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돈이 아닌 '경험'으로
자녀교육 돈이 아닌 '경험'으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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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면 뭐든지 해결할 수 있는 세상. 단, 자녀교육과 죽음만큼은 돈으로도 어찌 할 수 없다고 서금자씨(44)는 말한다.
"큰 애가 6살 때 ㄱ을 써놓고 '기역'이라고 가르쳤는데 이해를 못해 야단을 쳤더니 정서불안 현상을 보였어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단다. 자유스런 분위기의 재미있고 체계적인 교육법을 고민하게 된 것.

그러던 중 서씨는 '웅진닷컴'을 만났다. 이곳은 책을 판매하는 곳이라기 보다 아이들 특성에 맞는 교육법을 개발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아이들 덕분에 직장까지 얻게 된 서씨는 자녀들에게 맞는 교육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 애도 처음부터 잘 키웠던 것은 아니다. 엄마가 일한다는 것 때문에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방황하며 오락실에 푹 빠져 살았다" 서씨는 매도 때려보고, 조용히 타일러 보기도 했으나 아이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단다.

그러다가 서씨는 문득 "엄마가 이렇게 불안해 할 수록 아이는 더욱 삐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에 아이에게 믿음을 갖고 1년동안 쪽지 편지를 썼다.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항상 아들을 믿는다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서.

아니나 다를까. 아이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 "우리집에서는 나를 엄마와 마누라라고 생각하기 보다 존중해 줘야 할 사람, 대단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직장일과 집안일을 병행해야 하는 서씨에게 가사분담은 당연한 것. 엄마가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의 가치를 알게 된 아이들은 집안일을 돕는만큼 용돈을 받아 쓰는 것이 생활화 됐다.

서씨가 또하나 강조하는 것은 아이들이 변할려면 부모부터 변해야 한다는 것. 서씨는 아이들이 어떤 요구를 한들 단 한번도 'no'라고 대답해 본 적이 없단다. "말로만 '이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치면 애들이 듣기나 하나요?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죠" 긍정적인 엄마의 모습이 아이들에겐 인상적이었나 보다. 서씨의 아이들도 엄마의 이야기에 항상 'yes'란다.

"남들보다 똑똑하거나 학교에서 반장을 하는 등 그런 자랑거리는 없지만 우리 아이는 다른 애들과 달리 세상 보는 안목이 있다"는 서씨가 자랑하는 또하나의 아이 교육법. 그는 혼자 여행하기엔 이른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 두 아이를 일본으로 배낭여행 보냈다. 그들은 때묻지 않은 맑은 눈으로 일본인들의 깨끗함과 검소함을 보고 와서 지금까지도 그 기억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

서씨는 아이들의 교육은 무엇보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 사기를 당하는 이유는 스물살이 넘도록 사람 체험, 세상 체험을 못해 본 탓이다 "고 말하는 서씨. 때문에 두 아이만큼은 스스로 어려운 역경을 딛고 해결하는 법을 가르쳐 사회에 내 보내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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