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문화센터 정체성이 문제
5.18기념문화센터 정체성이 문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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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 문화센터는 망월(신·구)묘역이나, 자유공원, 기타의 유적들과 달리 그야말로 오월항쟁정신이 살아 움직이고 생명활동이 풍부하여 미래가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문화센터 공간에서는 오월을 느낄 수 없다. 즉, 여타의 다른 문화공간과 다를 바가 없다.


무엇보다 광주 5·18 다운 운영마인드와 헌신성이 필요하다. 운영마인드와 서비스 문제가 하루빨리 심각하게 재고 조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운영과 관리의 문제가 사려 깊게 검토되어 역사성과 기획력을 갖춘 주체로 꾸려져야 할 것이다.


관객을 개발하고 특히 지역민으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는, 박수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대중 위에 군림하는 역사, 예술은 그것이 제아무리 숭고하다해도 헛것이다. 이제 좀 다른 얘기로 넘어가 보자!


최근 이 지역 연행예술가로부터 들었던 광주지역 극장공간들에 대한 거의 비난에 가까운 평가는 안타까움을 넘어 연민에 가깝다. 특정 공간을 굳이 꼬집진 않겠다.


"저그 ㅇㅇ관 ㅇㅇ 담당자하고 대판 싸와부럿당께, 나참! 끝나고 나서 콱, 인터넷에라도 띄워불고 잡드라만은 괜히 넘 밥줄 지장 있으께미. 나도 처자식 있는 몸인디 입장 바꿔서 참았당께." 물론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고생도 눈에 빤히 보인다.


하지만 극장이란 모두가 평등한 해방의 공간이어야만 한다. 관리운영자, 사용자, 관객 모두에게. 위와 같은 문제는 시스템의 문제이고 (관리, 운영)체제의 문제에서 연원한다고 본다.


또 한가지 공간의 기술적인 상태를 보자. 민주홀은 소리전달에 약간의 잔향이 있으며 두 공간 모두 무대공간을 보조하는 공간이 효율적이지 못하다. 원래 프로시니엄 무대는 무대위쪽, 무대의 상·하수, 바깥쪽, 무대 뒤쪽은 무대 넓이만큼씩 즉, 무대넓이의 4~5배의 보조공간이 좌, 우, 위, 아래, 뒤쪽으로 필요하다.


대동홀은 복합공간으로서 여타의 행사에는 어떨지 몰라도 연행하기에 매우 불편한 공간이다.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내장과 소리전달이 안될뿐더러 냉온방, 환풍장치 소음이 매우 큰 단점은 시급히 보완해야할 것 같다.


환기하는 의미에서 지난 1999년 10월에 개관한 부산 민주공원의 예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부산민주공원은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와 규모면에서 비교가 안되지만 운영마인드나 자료의 수집, 보관, 소통의 문제에 있어서는 본받을 만한다고 생각한다. 그간의 부산 민주공원 운영주체들의 헌신성 또한 그렇다.


두 공간 모두가 여타의 공간과 달리 역사를 보지(保持)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5월의 역사성과 그 진정성이 이 지역민과 이 나라 국민들의 가슴에 올곧게 자리잡아 역사의 한점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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