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6월 선거가 기다려지는 이유
[세상보기]6월 선거가 기다려지는 이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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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지난 30여년간 우리는 급속한 공업화와 도시화 과정을 겪어왔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의 도시는 대규모·대량건설, 초고속건설이라는 원칙(?)아래 건설되고 공급되어왔다.

다른 도시가 개발의 결과로 홍역을 앓을 때 우리지역은 반대로 오랫동안 정치경제적으로 차별받아 소외돼 지역발전은 매우 더디고 도시기반시설은 취약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외된 탓에 개발과 성장잠재력이 지방도시중 가장 큰 도시가 되었다.

뒤늦게 지역개발을 서두르고 더 살기좋은 곳으로 우리 지역을 바꾸기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개발재원이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고 살기좋은 곳으로 우리지역을 바꾸기위한 개발위주의 정책때문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도 많다. 개발에 치우쳐 우리는 도시공간에서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찿게되는 녹지공간에 대한 그리움도 나무 몇그루, 공원 몇평 등 숫자로만 파악하는 관행에 젖어들게 되었고 개발되지 않고 남아있는 땅은 버려진 땅, 쓸모 없는 땅으로 치부한다.

우리는 혹시 큰 도시 많은 시민들이 모여사는 도시를 살기좋은 도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큰 것은 무엇이든지 좋다는 대물(大物)환상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뒤돌아 볼 때이다. 광주지하철은 이런 대물환상의 최악의 사생아이다.

꾸준하고 착실하게 지역개발을 이루고 어느 정도 경제적인 풍요를 누릴게 될 때 그 때 우리의 도시가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해 시민들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일게 될 인간적인 삶에 대한 요구, 친환경적인 도시시설과 공간에 대한 시민의 요구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가 살기좋은 인간적인 도시일까? 공원은 어디에 얼마쯤되는 도시가 이상적인 도시이고 어떤 공간구조를 가져야 살기좋은 도시, 이웃과 정을 통하며 사는 도시일까를 끊임없이 자문하면서 이미 다른 많은 도시들이 실패한 '대량, 대규모, 초고속'의 기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바람직하고 살기좋은 도시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따뜻한 정이 흐르고 공동체성이 풍성하고 인간과 환경이 적절한 균형을 갖춘 도시여야 한다. 함께하는 생활, 공공생활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친시민적인 공공공간이 그 어떤 것보다 그 무엇보다 우선해서 확보되고 그런 공간이 시민들에게 참으로 활용되는 도시를 위해서는 정책입안자 못지않게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는 6월의 지방선거가 시민의 참여속에 우리 도시를 진정으로 생태도시, 안전하고 여유있는 도시, 문화가 있고 음악이 흐르는 도시가 되도록 마음과 뜻을 모으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축제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한다.

/김재석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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