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고속도로는 광주의 미래
영산강 고속도로는 광주의 미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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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다시읽기-영산강<하>편을 읽고

광주대 장희천 교수(도시공학과)가 구랍 28일자 e시민의소리 '광주다시읽기'란의 영산강<하> '영산강시대는 꿈인가'에 대한 기사에 대해 의견을 보내왔다.

장 교수는 지난 97년 입안된 광주장기종합발전계획에서 '영산강 시대'를 주창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편집자주>

▲'영산강 도로' 핵심 논점은 '도로 구조'


영산강과 관련된 제안은 첫째, 영산강 도시고속도로 둘째, 영산강 주변지역 공간 확보·보존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산강 도시고속도로의 핵심은 미래의 막연한 도시성장에 근거한 공간개발 제안이 아니라, 1998년 당시 가장 우선적이고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했고 실제적인 조치가 가능했던 '도로 노선' 조정에 관한 하드웨어적인 제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사항에 관한 비판 논거로서 광주의 장래의 인구와 도시의 성장 등 소프트웨어적인 것이 동원되는지 의문입니다.

광주종합발전계획 수립 당시(98년 여름)에는 영산강 도로가 도시재정비에 반영될 수 없는 이유로서 영산강 도시고속도로의 남쪽에서 국도1호선과 연결이 안된다. 수많은 도로를 재지정해야 하니 민원혼란이 온다 등등, 지엽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가 오갔는데, 이제는 인구문제와 도시 성장 문제 등이 튀어나와 핵심을 덮으려 하는군요.

되풀이 말하자면 '영산강 도시고속도로'는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자는 것이 아니라, 당시 계획 중 또는 개설을 앞두고 있던 제2순환도로(35m), 첨단-금호간도로 (50m, 도로번호 및 정확한 도로폭원 확인 요망) 등 영산강 주변의 대로·광로급 간선도로들을 영산강 양변의 흐름을 따라 "헤쳐 모여"(재구성)하자는 도로 구조적인 측면의 제안이었습니다.

(예컨대 광주의 도로 구조의 기본골격을 동서배분구조로 바꾼달지, 제2순환도로의 영산강 구간을 영산강 도시고속도로가 담당할 수 있게 한달지.)

따라서 영산강 도시고속 도로에 대한 비판은 '98년 도시재정비 계획'에서 결정된 영산강 주변 지역 도로망과(현재 개설중인 제2순환도로 제2구간, 평동산단도로 등을 포함), '98년 광주종합발전계획'에서 제안된 영산강 고속도로의 '구조'를 비교 평가하는 작업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광주시의 기존 도시계획에서 영산강 남북축 도로들이 영산강의 흐름 즉 선형(線形)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을 탈피하고자 (동서간 연결체계의 혼란, 부정형 토지 양산 등의 문제점) 종합발전계획에서는 영산강의 선형을 따라 도로를 계획하자고 주장했던 것, 이것이 두 계획의 차이이고 논쟁의 핵심입니다.

▲영산강 도시고속도로와 미래와의 관계


영산강 도시고속도로를 둑에서 양변으로 250∼500m 정도 이격해서 놓자는 것, 이것이 비로소 광주의 미래(최소 30∼50년의)와 상관이 됩니다.

영산강 양변을 '미래형 광역 서비스 시설'로 개발하자는 구상 - 이러한 구상의 실현은 미래의 광주의 인구와 경제력 등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당장 하자는 것으로 오해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 부분을 보지 못하고 놓칩니다.

영산강 지역은 현재는 개발 잠재력이 성숙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산강 지역은 광주의 도시기능상 핵심적인 입지적 중요성을 지닌 곳이기에, 개발잠재력이 구체화된 미래에, 영산강 양변지역이 주거 등 다른 시설에 의해 공간이 잠식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공간 보호, 공간저축 측면에서 유보지 개념의 지구지정을 해 놓고 시간을 기다리자는 것입니다. 지구지정 외에 영산강 도시고속도로에 의한 강한 공간차단 또한 공간보호의 한 수단이 됩니다.

계획에서 단기적인 미래로 상정된 30∼50년 후 광주 인구가 정체 또는 감소 되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지만, 인구는 정체되더라도 경제·사회 수준이 지금보다 2∼3배 향상된다면 현재의 인구 100만은 300만 정도의 잠재력을 갖는다고 봅니다.

극단적으로 인구 및 경제 두가지 모두 정체·감소 상황이라도 영산강 선형을 따른 도로개설은 이익이 됩니다.

현재의 영산강 주변 도로계획대로 하면 강 양변에 부정형(不定形)의 필지가 많아지는데 비해 영산강 선형을 따라 도로를 개설하면 토지가 방형(方形·사각형)으로 형성되어 토지이용 효율을 높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것은 영산강 주변 지역 도로망을 중심으로 98년 당시의 도시재정비계획 대 98년의 종합발전계획안 간의 '구조적인 비교 평가'가 학회 차원이나 다른 어디에서든 한번도 거론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무관심이고 더구나 영산강 고속도로가 무엇인지에 대한 보고서 내용을 '습득' 조차 결여된 상태에서 아전인수식으로 평가하고 결론내려 버리는 책임자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점에서 '광주 다시읽기'는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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