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은 물러날때를 잘 알아야
공인은 물러날때를 잘 알아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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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불출마' 문경규 담양군수>


"공인들이 대개 공직에 진출할 때는 기회를 잘 잡는데 물러날때를 잘 모른 것 같다.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려면 한 사람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

민선시대 초대 군수에 이어 재선 단체장으로서 일찌감치 '3선불출마'의사를 피력, 지역정가에 신선한 파문을 불러일의킨 문경규 담양군수(70)는 "미련있을 때 물러나 다른 사람들의 귀감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군수는 12일 인터뷰에서 "한사람이 10년이상 (자치단체를)끌고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역사가 사람을 바꾼다고 퇴보하는 것은 아니며 사람을 바꿈으로써 기폭제가 되고 역사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년전 군정보고회때 3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는 모두 믿지 않더라"며 "지구당에서는 '공천을 주겠다'며 여러차례 출마를 권유했고 또 지역각계각층 사람들의 (출마)권유도 상당해 오히려 나를 이해해달라고 사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사람이 10년이상 자치단체 맡는 건 문제
후임자에게 보이지않는 지지세력 되겠다


그는 "선거에 출마하려한다면 이번 선거가 가장 수월하리라 생각도 하지만 공든탑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전철을 밟고 싶지않고 또 미련있을 때 과감히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퇴임후 계획과 관련, 그는 "7년동안 근무하며 군민화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것을 느겼으며 군수는 공무원만 잘 다스린다고 지지를 받는 것이 아니고 외곽에서도 군이 좋은 일을 하면 박수보내고 하는 세력이 주류를 이뤄야한다고 생각해왔다"며 "후임자에게 보이지않는 지지세력이 기꺼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러나면 반드시 지역에서 주인처럼 살겠다는 마음이며 이미 지난 93년 대전면에 거처를 마련해뒀으며 이곳에 있는 대밭 2천여평을 과수원으로 바꾸는 작업이 현재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혹 나의 불출마피력이 지금 3선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단체장들에게 누가 될까 우려돼 가급적 인터뷰도 피해왔다"는 문군수는 "내 나이 일흔인데 나보다 나이가 적은분들은 열정도 있고 또 첫 부임때 있을 업무파악기간을 줄이는 장점도 있어 3선해도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분들게 본의아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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