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문화적인?' 브리지트 바르도 씨에게
'너무도 문화적인?' 브리지트 바르도 씨에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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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재한국농수산TV회장 '개고기시비' 항의서한 >


<최근 광주 북구 의원출신 이길재씨(61)가 동물보호운동가로 유명한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에 대해 비난발언을 한 것과 관련, 브리지트와 주한 블란서 대사관에 보낸 항의서한(메일)을 본보에 보내왔다.
현재 한국 농수산TV(홈쇼핑)의 회장인 이길재씨는 지난 10일 '이같은 개고기시비는 타문화에 대한 적대 행위라는 내용의 원고지23매 분량의 장문의 반박문을 발송했다. <편집자 주> >


다음은 반박문 요지.

내가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명색이 식품전문 홈쇼핑사의 대표인데,당신이 불러일으킨 보신탕 논쟁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펼치는 주장의 요지는 '한국인들이 야만을 문화라는 이름으로 보호하고 정당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이런 논리와 주장으로 한국인들은 졸지에 반문화적인 야만인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그러한 야만인인 내가 문명국가의 문화인인 당신에게 반론을 펴고자 합니다.

우선 '개를 먹는 행위는 야만적인가' 따져봅시다.혹시 프랑스인들은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먹는지요? 프랑스인들이,당신이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먹는다면,지구상 어떤 지역의 주민들 관점에서 보면 반문화적야만인이 되고 맙니다.

그렇다면 매우 유감입니다만,인도인과 아랍인의 관점에서 보면 당신은 야만인입니다.

두 번째,당신의 '문화적 조상들'도 개고기,심지어는 쥐까지 먹었다는역사적 사실을 알려드립니다.한국의 충청대 안용근 교수는 얼마전 1989년에 발간된 동물전문지에 실린 '개의 농업적 활용'이란 논문을소개했습니다.

논문이 인용한 '개 전서(全書)'는 1970년 샤를 로랑이란 사람이 냈다고 하는데 일부를 인용하면 1870년 보불전쟁 당시 프랑스에는 개,고양이,쥐 정육점이 있었으며 ㎏당 2프랑50상팀에 팔려 파리 시내에서는 개 한 마리 볼 수 없었으며' 특히 안 교수는 '1910년 파리에서 개 정육점 개점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찍은 사진도 있어 프랑스인도 20세기 초반까지 개고기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안교수를 믿으신다면 이제 당신은 '야만적 조상'을 둔 역사적 사실에대해 '프랑스인들이여,과거를 반성하자'는 캠페인을 벌이시기를 권고합니다.

한국사람이 개를 먹건
프랑스사람이 쥐를 먹건
문화.역사적 이유 있는 법
옳다 그르다 판단문제아니다


지난 한 시절 프랑스는 지구 곳곳에 많은 식민지를 갖고 원주민들위에 군림했습니다.

한국은 수십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였습니다.그 시절 수없이 많은 한국인들은 영양실조로 죽어갔습니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지역 주민들 가운데 지금도 기아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있다면 그들을 위한 캠페인을 하실의향이 있으신지요?

내가 보기에는 '개를 먹지 말자'는 캠페인보다 '과거 식민지 국가에대해 사과하고 보상하자'는 캠페인이 역사적으로도 한결 의미가 깊습니다.

인류는 역사 이전 시기부터 식량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 싸워왔습니다.지구촌 각지역의 서로 다른 식문화는 그 싸움의 과정에서 생겨난 것들입니다.그것은 옳다,그르다는 판단의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지역의 주민이 개를 먹건,캥거루를 먹건,심지어 쥐를 먹건 다 어떤 역사적 이유와 배경이 있는 것입니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당신에게 민족적 분노를 느낍니다.대부분의 한국인들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당신이 그 이유를 알게 된 뒤 나는 당신과 인류애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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