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하지 않으면 주민이 아니죠
참여하지 않으면 주민이 아니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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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서구 소정선 주부의 의정지기단 활동기

작년 여름, 7월의 복더위 속에 집을 구하러 광주에 내려왔다. 지난 8년간의 수도권 생활을 청산하고 남편의 고향에서 난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해야했다.


도시의 삶은 늘 그랬다. 이웃간에 음식을 나누고, 정을 주고 오가며 살아도 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던 느낌은 늘 이방인 같은 삶의 연속이었다. 남편 또한 20여년의 생활이었지만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낯선 광주생활, 구정지기단 활동으로 활기

나에게 광주는 낯선 지역이었다. 역사적인 도시 광주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이 없진 않았지만 새로운 적응을 해야했다. 다행히 집 근처에 서구문화센터가 있어 몇가지 수강신청을 하고 광주의 생활을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아줌마들의 사투리와 억양은 광주의 첫 생활을 편안하고 정겹게 만들어 주었다.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작은아이 때문에 우리집안은 웃음이 묻어 나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가족은 광주와 이웃들과 그렇게 조금씩 친해져 갔다.

구청 행정. 살림 모니터 하며 배운점 많아

그러던 중 구정지기단 가입은 광주에서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우선 서구에 대한 생활 모니터는 전에 살던 다른 곳과의 차이점에서부터 눈에 들어왔다. 쉽게 시작한 구정지기단 생활은 차차 모양새가 갖추어져가며 활동이 이어져 갔다. 의회방청 모니터, 서구 행정알기 등 주부로서는 다소 어려운 전문지식이 필요했다. 그러나, 주부인 내가 뛰어 들 수 있었던 건 가정살림이나 구청 살림이 동떨어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구정지기단 활동이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지만 갓 1년이 넘은 활동에서 도시 공동체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옛날 농경사회 속에서는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땅에서 농사 지으며 자연스럽게 생활 공동체가 이루어 질 수 있었다.

지역공동체 출발은 관심과 동참

그러나 어디 도시란 그런 곳인가? 단지 주거 공간 속에서 아무런 연고 없이 만났다 헤어지는 사람들, 이사오면 사귀었다, 이사가면 잊혀져 가는 어떤 공통분모도 없이 살아가는 것이 도시인들의 일상이 아닌가.


이런 도시의 삶에서 우리라는 공동체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건 바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참여였다. 그게 공동체에 대한 끈이 될 수 있었다. 동떨어진 이웃과 격리감을 해소하고 연계 지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지방의원 공무원 '열린 시각' 아쉬워요"

내가 낸 세금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더 살기 좋은 동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관심을 갖고 비판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동참하는 그것이 주민자치가 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루는 열쇠가 될 것이다.


광주시 서구의회 모니터를 하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이번 2001년 광주전남 행정감사모니터 활동에서도 일부 지방의원과 공무원들의 잘못된 시각이 있었다. 감시와 비판만을 위한 활동쯤으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내가 참가하고 있는 모니터 활동은 주부로서 더 나은 우리들의 삶을 위해 함께 머리 맞대고 좋은 방법을 강구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활동이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 모니터 참가를 계기로 많은 지방자치와 행정의 한 주체인 시민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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