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치연대에서 활동하는 이유
제가 자치연대에서 활동하는 이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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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원 광주대학교 교수

'제가 자치연대에서 활동하는 이유'라고 떡 써놓고 나니, 무언가 비장함이 생깁니다. 그러나 결코 비장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여러분, 우리나라에서, 우리 광주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어라고 생각하십니까? 자치가 안되어 문제입니까? 경제가 어려워서 문제입니까? 인권이 보장받지 못해서 문제입니까? 입시지옥이 문제입니까? 도청 이전을 하네 마네 하고 시끄러워서 문제입니까? 지하철을 무리하게 추진해서 문제입니까?

더 이상의 나열은 그만 두어야겠습니다. 열거를 하다보니 이건 끝이 없는 거미줄 처럼 밤을 세우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정말 중요한 문제들입니다.

이런 문제들, 어떻게 풀까요?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면 문제가 풀릴 것도 같습니다만, 세상일이 그렇게 되는 게 쉽게 아니드라구요. 이 문제를 풀면 저 문제가 얽히고 저 문제를 풀면 이 문제가 얽힙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전체를 보아야 한다.... 하는 뭐 그런 것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모든 문제를 풀어주는 전체적인 해법은 무엇일까? 그건 이런 모든 문제를 초래하는 '근원이 무엇인가'에 주목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근원은 바로 지역감정과 이를 이용하는 지역정치독점구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가장 큰 문제는 지역감정, 이를 이용하는 정치구도,
그 구도를 고착시키는 중앙집권...분권화는 이에 대한 유일한 탈출구

온 국민들이 사고하는 결론을 내리는 기준이 지역감정인데, 그래서 온 국토가 지역감정으로 농단당하고 있는데, 시민이고 국민이고 정치인이고 심지어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렸다고 자부하는 이들까지도 지역감정앞에서는 모두를 '형님!' 하고 마는데, 우리 국민의 판단기준이 그러한데, 그러한 국민이 뽑아놓은 정치인들 더러 너는 지역감정에 상관없이 정치 잘해라... 이게 가능한 이야기인가요?

어떻게 하면 지역감정을 이용하는 선동을 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선거에 이기는데, 지역감정을 약화시킬 '자치'를 생각할 것입니까? 경제정책이란 것은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지역감정을 추스리는 것으로만 알고 살아온 정치집단들이 나라전체의 경제를 염려합니까? 경제전체의 효율은 알 바 없고 '저기에 무엇하나 주었으니 너도 아무거나 하나 가져라' 이런 게 우리나라 경제정책 아닙니까?

이런 집단들에게 민주가 보이고 인권이 보이고 지하철의 파괴력이 눈에 보입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이 지역감정을 가장 확실하게 부추기는 게 무엇이냐 하면 그게 바로 중앙집권이더라 그 말입니다.

이런거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영호남 지역감정과 이를 이용한 정치구도이고 이 구도를 고착시키는 것이 중앙집권이다.'

지역정당의 패권주의를 반드시 척결해야만 지역감정으로 부터 해방될 수있습니다. 분권화는 이를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바로 우리 자치연대에서 그런 일을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견을 가진 분들이 계십니다. 영호남의 불균형 현상 해소가 우선이라는 분들도 계시고 지역정치독점 구도를 깬다는 것이 가능한일이냐고 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답답해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독립운동의 심정으로 이 일을 하자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힘들지만, 이 땅에 독립의 씨앗을 뿌리며 가슴아파했던 선조들의 정신은 어디로 간 것입니까? 바로 우리들의 가슴에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의 망국의 병인 지역감정, 이것의 치료가 없이 우리가 과연 진정한 정치를 할 수있으며 개혁을 할 수있습니까? 지역감정이 완화된다면 지역간 균등발전도 충분히 전 국민의 동의 아래 논의될 수있습니다. 또다시 지역패권주의가 세상을 농단하는 그런 일은 막아야합니다. 우리는 할 수있습니다.

1) 자치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분권화를 이룩하여 지역정치독점을 무너뜨립시다.

2) 동시에 대안적 정치세력을 키워 지역정치독점구조를 무력화시킵시다.

3) 그래서 우리의 조국에 다시는 지역감정이 발붙이지 못하게 합시다.

/이민원 광주대학교 교수

이글은 광주자치연대 준비위원장인 이민원 교수(광주대 e비즈니스학과)가 광주자치연대 인터넷 홈페이지(www.local.or.kr/kj/)에 게재한 글입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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