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에 휠체어리프트 아닌 엘리베이터를...
광주 지하철에 휠체어리프트 아닌 엘리베이터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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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필 기자
'노인도 장애인도 임산부도 탈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광주시민연대'를 제안하며...


   
2003년 12월이면 광주 지하철이 완공되는데 이동약자인 노인 장애인 임산부들의 지하철 이용 편의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훨체어리프트가 오히려 이들의 목숨을 앗아갈 위험에 직면해 있다.

지난 1월 28일 서울 오이도 역에서 전동휠체어(전동스쿠터)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하고자 했던 장애인이 휠체어리프트를 타다 추락하여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5명의 장애인들이 휠체어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다 사망했다.

이런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서울지하철공사는 올해 8월1일자(전기 700-5777) 공문에서 전동휠체어 장애인은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지 말 것과 2006년까지 1호선-4호선 전구간에 승강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는 공문을 보건복지부와 관계 단체에 발송했다.

광주 지하철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

그런데 서울 부산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똑 같은 휠체어리프트가 광주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작위로 설치되고 있다.

대인동 롯데백화점 앞 지하도, 금남로 지하상가 입구, 광천동 터미널에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되어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고 이후로는 광주 지하철의 19개 역사에 42대의 휠체어리프트 설치가 계획되어 있다.

이미 설치되어 있고 지하철에 설치될 휠체어리프트는 폭 760밀리미터 길이 1050밀리미터인데 반해 국내에서 갈수록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전동 휠체어는 폭 600밀리미터 길이 1200밀리미터 이상이어서 앞뒤 바퀴가 휠체어리프트 앞뒤에 걸리게 되어 있다.

또한 휠체어리프트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힘으로 계속 버튼을 누르고 도착 지점까지 가야하는데 손에 힘이 없는 장애인은 조금 누르고 있다가 손을 놓을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한 반동으로 걸린 바퀴 때문에 추락하게 된다.

또한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 일괄적으로 리프트를 이용 할 수 있는 열쇠를 나누어주겠다고 하는데 이런 발상 자체가 너무 어처구니없다. 출입구에 붙어 있는 컨트롤 박스에 열쇠를 꽂아야 하고 휠체어리프트에는 열쇠를 꽂을 수 없어서 건너편이나 대합실 승강장에 도착해서는 다시 열쇠를 가지러 원래 자리로 가야하는 모순이 있고 다른 지역에서 온 장애인은 열쇠가 없어서 이용 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한심스러운 것은 광주시나 동구청 서구청 지하철건설본부측은 서울 부산 등지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도 모르고 있고 서울지하철공사가 발송한 공문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다.

우리는 서울이나 부산에서의 사망사고 경험에서 보았듯이 설치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면 반드시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 지하철건설본부 측은 토목공사가 완결된 구간(101-113구간) 36대에 대해서는 휠체어리프트를 엘리베이터로 설치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고 이후에 착공할 구간(114-119구간) 6대에 대해서는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사람이 죽어나갈 것이 불을 보듯 훤한데 지하철건설본부 측은 휠체어리프트를 고집하고 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땅을 뒤집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얼마나 많은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불편이 따르겠는가?

지금 비록 토목공사가 완결되었다고 할지라도 사고를 예방하고 예산을 절감하며 시민의 불편함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야 한다.

노인 장애인 임산부 등이 지하철을 이용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자 이동약자가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이다.

광주 시민의 혈세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감시하는 것도 당연한 시민의 권리이다.

바로 눈앞에 펼쳐질 불행한 사고가 예견되고 예산이 엄청나게 낭비되고 통행에 불편함을 초래 할 것이 분명한데 광주 시민은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은가?.

'노인도 장애인도 임산부도 탈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광주 시민 연대'에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여 시민의 힘으로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해 주길 바라고 시민사회단체와 장애인단체들도 연대의 틀을 공고히 하여 금방 닥칠 미래의 위험에 대처 해 주길 바란다.

함께 하는 세상, 희망을 안고 사는 광주를 위해...


광주사회복지연구소

광주 북구 중흥동 692-5 전화 062-514-9799

/문상필 기자는 광주 사회복지연구소장으로 활동중인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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