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첫째도 둘째도 학생 위해서만 존재합니다
교사는, 첫째도 둘째도 학생 위해서만 존재합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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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관식 충효분교 교사
■ 문관식 충효분교 교사 '교단을 떠나며'

   
32년간의 정든 교단을 불의의 병으로 떠나면서 남은 교육가족에게 몇 마디 하고자 합니다.
정년까지 평교사로 교단에 서고 싶었으나 그것은 희망일뿐 병실에서 이 글을 적습니다.

우리 광주교육은 형식은 선진이나 내용은 조금 뒤진 감이 있습니다. 교육은 실질적인 가치가 중요한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광주교사들은 교육외적인 것에 많은 힘을 쏟지 않나 합니다. 교사는 모름지기 교육으로만 말할뿐 다른 것은 별의미가 없습니다.

교육을 위해서만 시시비비를 가리고 교육만 가지고 토론의 대상이 되어야지 교육의 주최가 학생이 아니라 교사의 위치로 생각한다면 교육의 다른 방향으로 흐르지 않나 합니다. 교단과 교사는 학생이 있을 때 존재하는 것처럼 교단은 교육적인 것만 최선의 일이 아닌가 합니다.

자칫 교단이 교사의 권익이나 교사의 편의로 주최가 바뀐다면 우리는 학생들에게 죄스러운 것입니다. 교사는 첫째도 둘째도 학생들을 위하여 존재한 것이며 인간을 교육한다는 엄숙한 진실을 생각하면 교사의 하루의 일과가 얼마나 성스러운 것인지 모릅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예절 국어 독서 건강 물질교육
인간의 기초교육 아닐까요


광주 교육가족 여러분,
학생들은 우리 교사에게 지식의 전수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전수한 지식은 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지식의 방법도 별 큰 뜻이 없습니다. 인간의 기초교육을 원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기초교육이란 예절과 국어와 독서와 건강 그리고 물질교육을 말합니다. 이 교육을 철저히 시켜 습관화를 이룬다면 그 이상의 교육이 없습니다. 이 기초교육의 프로그램을 다음 기회에 이곳에 올려놓겠습니다만 물질 교육은 결핍을 일부러 체험시키는 결핍교육을 말합니다.

인간은 부족함을 느낄때 가진 것에 대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지 모든 것이 풍족해버리면 가진 것에 대한 만족을 느끼지 못합니다. 요즈음 학생들은 물질이 넘쳐 있는것(가진것)에 대한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일부러 부족함을 체험시키는 교육을 말합니다. 그 프로그램도 다음에 이곳에 올려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광주교육과 우리 학생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주시기 바라며 연구하고 진실한 교사가 대접을 받는 교육 풍토가 되어주기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접습니다. 감사합니다.

2001. 09. 15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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