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언론이 본 시민의 소리

타 언론이 본 시민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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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1월 1일 기자협회보 1077호 ‘지역미디어센터... ’
  2001년 1월 4일 언론노보 297호 ‘광주에 대안언론..’
  2001년 1월 4일 미디어오늘 274호 ‘광주시민의소리...’
  2001년 1월 16일 한겨레신문 ‘시민의신문.....’
  2001년 1월18일 시사저널 586호 ‘광주의 빛....’
  2001년 2월 24일 오마이뉴스 ‘편집권 완전독립...’
  2001년 4월 26일 미디어오늘 289호 ‘일그러진 대안..’
  2001년 10월 19일 프레시안 ‘신문은 무얼 먹고 사나..’
  2003년 3월 3일 오마이뉴스 ‘발행인 인터뷰’
  2003년 3월 12일 한겨레신문 ‘쓸만한 지역언론..’
  2003년 3월 26일 미디어오늘 387호 ‘지역대안언론...’
  2003년 4월 17일 한겨레신문 ‘지역신문 골프칼럼비판 정당...’
  2004년 2월 17일자 한겨레신문 ‘옥같은 주간지..’
  2004년 10월 2일자 한겨레신문 '풀꽃 같은 대안언론 지켜내야죠'
  2004년 11월호 신문과 방송 '시민참여저널리즘을 지향한다'

지역미디어센터 '광주시민의 소리' 출범

각계각층의 지역인사들이 시민저널리즘을 표방하는 새 매체 창간에 나서 주목된다.
이같은 시도는 10여개 일간지가 발행되고 있는 광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광주지역 전·현직 언론인, 교수, 법조인, 시민노동단체 대표 등이 참여한 사단법인 ‘광주시민의 소리’(시민의 소리·이사장 문순태 광주대 교수)가 지난 12월 21일 창립이사회를 열고 ‘시민저널’(가칭) 창간 작업에 돌입했다.

시민의 소리는 이날 “자본으로부터 편집권이 독립된 공익적 구조를 확보해 시민의 입장에 서는 것은 물론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보도활동의 주체로 참여시키겠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또 문순태 광주대 교수를 이사장 겸 시민저널 발행인으로, 손정연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을 시민저널 편집인으로 선임했다.

시민의 소리 이사진에는 김결 민주노동당 고문, 민경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 박화강 한겨레 부국장, 송재구 전 전남도 부지사, 송정민 전남대 신방과 교수, 정해숙 전 전교조 위원장, 최문순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 15명이 참여했다.
시민의 소리는 일단 별도의 회사법인을 설립해 올 2월 창간을 목표로 주간 시민저널을 발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시민저널은 생활정보지인 ‘교차로’, 사단법인 시민의 소리, 시민저널 종사자 등 3자가 33.3%씩 출자하게 된다.

발행인을 맡은 문순태 이사장은 “법인이 발행주체이므로 외부 간섭을 차단할 수 있고, 시민저널의 주식지분을 자본주가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명실상부한 편집권 독립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획 이슈, 의제 설정 등에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등 수요자 중심의 쌍방향 소통을 지향하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의욕을 밝혔다. 시민저널은 회원제로 신문을 배포하면서 일간 전환, 시민주 공모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시민의 소리의 한 관계자는 “섣불리 일간지를 창간하거나 시민주 모금 등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달라”며 “명실상부한 시민저널리즘을 구현하고 지역언론의 새로운 상을 정립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시민의 소리는 뉴스통, 엔터닷컴, 오마이뉴스광주전남, 디지털광주21, 전라도닷컴 등 이 지역 인터넷매체와 기사 교류를 추진하는 한편 광주전남지역 100여개 시민단체들의 포털사이트를 구성하는 등 인터넷사이트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또 지역미디어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시민언론재단추진위원회’를 설치, 언론연구소, 언론피해구제상담, 사이비언론신고센터 운영 등 각종 연구·교육사업을 전개하는 방안도 논의 중에 있다.

김상철 기자

광주시민의 소리 ‘시민저널’ 탄생

경영권―편집권 완전분리 실현

편집권과 경영권이 완전 분리된 새로운 형태의 신문이 광주광역시에서 창간된다. ‘시민저널’로 이름 붙여진 이 신문은 지난해 9월 이 지역의 몇몇 젊은 기자들이 광주지역을 주요 무대로 삼고 있는 온라인 신문 가운데 양질의 기사만을 추려 오프라인으로 제작해 보자는 논의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 발간은 물론 지역 의제설정에 시민 또는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또 언론 본연의 기능 가운데 하나인 사회통합과 절대다수 시민의 이익을 대변하자는 ‘시민저널리즘’ 구현으로 발전하게 됐다.

여기에 전·현직 언론인들과 언론관련 교수들, 법조인, 시민·노동단체 대표 등도 뜻을 같이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면서 지난해 12월 21일에는 그 첫 결실로 사단법인 ‘광주시민의 소리’(이사장 문순태·광주대 교수) 창립이사회(사진)가 열리기에 이르렀다. ´(사)광주시민의 소리’는 앞으로 ‘시민저널’의 발행처가 되는 동시에 광주지역 생활정보지 ‘교차로’(사장 김창훈)와 협약을 맺고 편집·운영에 관련한 전권을 갖는 대신 광고 영업권과 제작·인건비는 교차로측에서 부담하는 편집·경영권 분리를 약속한 상태다.

광주에 대안언론 창간

사단법인 '광주시민의 소리' 창립
시민사회 연대 기존언론 한계 극복

이사장 발행인에 문순태씨

광주지역에서 언론개혁과 대안언론을 지향하는 사단법인과 주간신문이 출범한다.
(사)광주시민의소리는 지난달 21일 광주 금수장호텔에서 창립이사회를 갖고△공익적 목적의 시민언론창달 △시민저널리즘 실천을 통한 참여민주주의 확립△언론본연의 기능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본격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으며 첫사업으로 주간신문을 창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광주시민의소리 이사진으로는 김결 민주노동당 고문, 김중배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류한호 광주언개련 집행위원장, 문순태 광주대교수, 민경한민변광주지부장, 박화강 한겨레신문 부국장, 손졍연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송재구 중앙인사위원, 송정민 전남대 사회대학장, 윤영민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장, 정담 참여자치21대표, 정찬용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최문순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허붕회 변호사 등이 참여키로 했다. 창립이사회는 광주시민의소리 이사장과 주간신문 (가칭)시민저널 발행인에 문순태교수를, 편집인에 손정연 전 국장을 선임했다.

시민저널은 페이퍼와 온라인신문을 공동으로 운영하여 언론의 지역의제 설정기능을강화하고, 시민기자제도를 통해 시민의 참여를 유도, 사회통합과 시민의 이익을 대변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저널은 특히 광주지역의 기존 신문들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지방신문의 고질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자본과 편집을 철저히 분리해 신문을 발행키로 했다. 시민저널은 오늘 2월 안으로 창간할 계획이다.

‘시민저널’ 창간에 참여하고 있는 박광우 전 전남매일 기 자는 “광주지역에서만 모두 10개의 일간지가 발간되고 있지만 정작 시민의 소리를 대변하는 신문은 없었다”며 “결국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주·광고주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소유구조를 가진 신문사가 필요하다는 데 착안, 이번에 ‘시민저널’을 창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광주시민의 소리는 이밖에도 언론연구소, 미디어 아카데미, 언론피해구제상담, 사이비언론 신고센터 운영 등 언론관련 각종 연구·교육사업도 전개해 왜곡된 언론기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편 전남일보 손정연 편집국장은 지난해 11월 31일자로 사표를 제출하고 ‘시민저널’의 편집인을 맡아 또 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 손국장은 지난해 4·13 총선 뒤 불거진 전남일보의 편파보도에 대해 지역 언론계가 사장퇴진 등 전남일보 개혁을 요구하자 회사측이 이를 받아들여 편집국장으로 전격 임명한 인사이다. 손국장은 “국장직을 수락했지만 결국 구조적인 한계만을 절감했다”며 “이런 가운데 시민저널리즘의 가능성에 주목하게 됐고, 마침 지역 민주인사들이 대안언론 성격의 신문을 창간한다고 해 이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영환 기자 hwany@mediaonul.com

[NGO] 지역언론 바로 세울 '시민의 신문' 만든다

시민의 목소리를 담을 지역 신문이 만들어진다. `광주 시민의 소리'는 시민의 눈높이로 시민의 목소리를 담게 될 새로운 언론 <시민저널>을 2월 중순께 창간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말 지역언론의 폐해를 극복할 새로운 언론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진 엔지오다.

주2회 발행되는 <시민저널>은 사주의 방패막이 노릇을 해 온 지역언론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경영권과 편집권의 완전한 독립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간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광주시민의 소리', 지역 기업, 사원 등 3주체가 각각 33.3%씩을 부담하게 된다.
<시민저널>의 창간논의는 지난해 9월 광주의 몇몇 젊은 기자들이 이 지역을 주요 무대로 삼고 있는 인터넷 신문 가운데 좋은 기사를 추려 오프라인으로 제작해 보자는 논의를 해오다 아예 오프라인 형태의 신문을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전·현직 언론인과 시민·노동단체, 언론관련 학과 교수, 법조인 등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참여하면서 창간작업은 급류를 타게 됐다.

<시민저널>에는 전남일보 손정의 편집국장이 지난해 11월 사표를 낸 뒤 편집인으로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김중배 참여연대 공동대표, 문순태 `광주시민의 소리' 대표, 최문선 언노련 위원장, 송정민 전남대 사회대학장, 정찬용 광주시민협 상임대표 등 각계 인사 30여명이 창립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광주시민의 소리'는 바른 지역언론세우기에 나설 발기인을 찾고 있다. 발기인은 <시민저널>의 정기 구독자가 된다.

문의 (062)263~0666권복기 기자

새 바람 : 광주·전남 지역 언론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시민저널> 편집진. 앞줄 가운데가 손정연 편집인.

"광주의 빛" <시민저널> 나온다

편집국 개방·수요자 중심 등 '시민 저널리즘' 표방, 2월 창간
종합 일간지가 무려 10개나 난립한 광주·전남 지역이 올해도 언론 개혁을 위한 다양한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광주 지역의 전·현직 기자들이 참여하는 인터넷 신문<뉴스통>(통장 심재식)이 창간되어 지역 언론계를 바짝 긴장시킨 데 이어, 오는2월부터는 '시민 저널리즘'을 내건 전혀새로운 형태의 언론이 출현한다. '사단법인 광주 시민의 소리'(시민의소리·이사장 문순태)는 오는 2월<시민저널>(가칭)이라는 주간 신문과 인터넷 신문을 창간해 '시민이 주체적으로 신문 제작과 보도활동에 참여하는 시민저널리즘을 구현하겠다'고밝혔다. 지난해 12월21일 창립한시민의소리는 김중배(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류한호(광주대 언론정보학부교수)·박화강(<한겨레> 부국장)·민경한(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등 언론계·학계·노동단체 명망가가 참여해 언론운동을 지원하는 지역 미디어센터 형태의 사단법인이다.

'언론 공해'에 찌든 광주·전남의 희망
시민의소리의 핵심 사업으로 창간되는 <시민저널>은 주 1∼2회 12쪽 안팎,4만부 이상 발행되는 주간 신문인데, 빠르면 올해 안에 일간 신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광주시 북구 각화동에 사무실을마련하고 창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시민저널>은 문순태 시민의소리 이사장(광주대 교수)이 발행인을, 손정연 시민의소리 이사(전 <전남일보> 편집국장)가 편집인을 맡고, <전남일보>·<무등일보>·<호남신문>·<광주일보>·<전남매일> 출신 중견 기자 10여 명이 주요 취재 인력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손정연 편집인은 지난해12월 <전남일보> 편집국장 직을 임기 중에 사퇴하고 <시민저널> 창간에 뛰어들어 언론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전혀 새로운 신문'의 특징은 우선 편집권이 완전히독립한다는것이다. 신문제작비를 지원하고 영업과 신문배포를 담당하는 '광주 교차로 신문'(대표 김창훈)은광고료와 구독료 수익권을 갖지만 편집권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시민저널>이 내세우는 또 한가지 특징은 편집국 개방이다. 출입처제도를 채택하지 않고, 태스크 포스형 취재팀을꾸린다. 기자들이 사안에 따라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팀을 꾸려 취재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 주간 신문이나 인터넷 언론과 기사 공급계약을 맺고, 자유 기고가와 시민기자단을 운영해뉴스·정보 수요자인 시민의 요구를다양하게 반영할계획이다. <시민저널> 손정연편집인(52)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 이슈·정보·사람이 숨쉬는 수요자 중심 언론을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시민저널>이 표방한 시민 저널리즘이란 언론이 시민과 함께 지역 공동체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이슈를생산한다는 개념이다. 시민의소리 이사를맡고있는 송정민 교수(전남대·신문방송학)는 "시민의 구체적 관심사를 반영해 공익적 의제를 설정하고 공론을 형성해 건강한 공동체 사회를 지향한다는 언론 이념이지만, 상업성을배제하면서도수익은 올려야 하는 한국적인 시민 저널리즘을 만들어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민저널> 창간과 관련한 광주지역 기성 언론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김중태 <전남일보> 노조위원장은"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쉽지않을 것이다.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광주 지역 시민운동계를 대표하는 정찬용 광주YMCA 사무총장은 "시민운동을 정말 이해하고함께 할 수있는 언론이 광주에 생겼다"라고 반겼다. 어쨌든 광주의시민 사회는<시민저널>이언론 공해에찌든 광주·전남에 새 바람을 일으켜 주기를 바라고 있다.

나권일 광주 주재기자

  <시민의 소리> 창간호 ⓒ오마이뉴스

  창간 첫 포문으로 쏜 'DJ 취임 3주년 광주민심' ⓒ오마이뉴스

첫 포문 연 광주 <시민의 소리>

첫 포문 연 광주 <시민의 소리>

'또 하나의 신문'인가, '새로운 신문'인가
'시민저널리즘'과 '편집권 완전독립'을 표방하는 광주 <시민의 소리>가 2월 21일 창간호를 냈다. 10개가 넘는 지방일간지들이 난무하는 광주에서 새로운 종이신문의 탄생은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시민의 소리>가 주목받는 첫 번째 이유는 '시민기자제'를 통해 닫힌 언론의 벽을 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의 소리>는 창간호를 통해 인터넷의 발달로 "거대 언론의 정보독점 구도는 깨어지고 속보성 뉴스공급 기능은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뉴스 환경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시민'이라고 규정한 <시민의 소리>는 온라인에서는 물론 종이지면에서까지 '시민기자'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시민의 소리>는 <오마이뉴스>의 사례를 들면서 '시민기자제'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강조한다.
<시민의 소리>가 주목받는 두 번째 이유는 여느 매체보다 '편집권 완전독립'에 다가서 있다는 점이다. 신문사의 경영권은 신문 제작비를 지원하는 이가 아닌 '(사)광주시민의 소리(이사장 문순태)'라는 공익단체다.

편집권은 편집위원회(편집인 손정연)의 전권으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발행인(문순태)은 간여할 수 없는 구조다.

<오마이뉴스>와 기사제휴
<시민의 소리>는 창간 첫 포문으로 '도청이전·시도통합'문제와 'DJ집권 3년 광주민심이 끓는다' 등을 쏘았다.
'도청이전·시도통합'문제와 관련해서 <시민의 소리>는 그간의 논의과정과 지역 정치인들간의 투구, 현실적 대안 등 총 일곱 꼭지를 실었다.

또한 'DJ 집권 3년' 기획기사에서는 민심기행과 DJ에게 보내는 각계의 직언을 실으며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오마이뉴스>와 기사제휴 협약을 체결한 <시민의 소리>는 지역 최초의 대안언론 매체인 <디지털 광주21>과도 협약을 체결하며 참 언론을 향한 어깨동무의 진용을 늘려가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발행될 <시민의 소리>가 타성과 관행에 젖은 지역 언론계의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주빈(clubnip) 기자

일그러진 대안언론

최근 광주일보의 ´시민의소리´ 인쇄거부 논란은 대안언론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광주일보에 불리한 기사를 실었다는 이유로 인쇄를 거부당해 1면 머릿기사를 다른 기사로 바꿔 발행한 ´시민의소리´는 사건발생 이튿날 ´우리들의 일그러진 신문´이란 제목의 입장을 발표했다. 80년대 군부독재 시절 사회상을 빗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새삼 얘기할 필요도 없을 터. 지금 우리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지난 20세기의 낡은 잔재가 스며있기 때문이다.

´시민의소리´는 지난해 9월 대안언론에 뜻을 같이 하는 광주지역의 전·현직 언론인과 교수들, 법조인, 시민·노동단체 대표 등이 중심이 되고 몇몇 젊은 기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신문이다. ´열린신문´을 표방하며 올해 2월 21일 창간호를 낸 시민의소리는 매주 월, 수, 금 3회 발행되며 ´금호고속 청부테러 의혹´ ´전대병원 피폭 환자들´ ´전남대 교수 공채 불공정 시비´ ´도청이전투구 허송-허구 세월´ 등 민감한 지역현안을 다뤄왔다.

그러나 시민의소리는 현재 제작권과 편집권이 분리운영되고 있다. 제작권은 (사)시민의 소리(이사장 문순태)가, 편집권은 편집위원회가 갖고 있으며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은 생활정보지 ´교차로´(대표이사 김창훈)이다. 또한 ´교차로´의 배포망을 활용해 무가지로 배포하고 있는데, 공동제작에서 꼭 필요한 삽지기능을 갖춘 시설이 있는 곳은 그 지역에서 광주일보뿐이다.

이런 태생적 한계와 제작환경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인쇄거부와 편집권 침해의 또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 시민의소리의 한 독자는 "광주일보가 자사를 비판한 기사를 실은 시민의소리를 착실히 인쇄해 줄 것이라 믿는 게 순진"한 것이란 요지의 내용을 게시판에 올렸다. 관련 사고(社告)에서 일부 문구를 들어낼 때 시민의소리 편집진은 편집권 수호나 발행중단이냐의 기로에서 심한 자괴감을 안은 채 삭제를 결정했다고 한다.

현재 시민의소리 편집진은 광주일보의 횡포에 맞서 정면대응을 선포한 상태다. 인쇄처를 옮겨야 되는 처지가 되더라도, 그래서 직원들이 밤새 일일이 삽지를 하게 되더라도 ´편집권 독립´은 결코 침해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건발생 초기 "어떻게든 신문은 만들어야 한다"는 현실 때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자성의 소리도 들린다. 지역의 작은 주간지 시민의소리가 자본의 벽을 넘어 편집권 독립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신미희 기자

"신문은 무얼 먹고 사나"

새로운 실험들<상>-광주 '시민의 소리' 생활정보지들은 외국에서도 발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신문과 생활정보지가 전적으로 독립돼 운영되는 경우는 드물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산케이리빙처럼 신문사에서 생활정보지를 발행하고 있기도 하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대륙에서는 대부분의 생활정보지들이 지역 신문을 발행하는 미디어그룹 소속이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안내광고를 주수입원으로 해 지역 소식을 전하는 지역 신문들이 우리나라 생활정보지와 같은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외국의 생활정보지들이 이처럼 일반 신문사에서 발행되거나, 지역 신문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이들 외국 신문들의 지역밀착형 운영과 무관하지 않다.

구독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유럽 신문들의 경우 지역 단위의 안내 광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별도의 생활정보지들을 발행하거나 흡수 합병했으며, 광고 의존도가 큰 미국에서는 안내광고 수입을 주수입원으로 하되 신문은 무가로 배포하는 카운티(郡) 단위의 소지역신문들이 생활정보지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안내광고 시장이 지방 일간지의 광고수익을 능가할 정도로 커지고 생활정보지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생활정보지’와 ‘저널’의 접점을 찾으려는 ‘실험’들이 시도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경영과 편집의 분리를 전제로 지역신문과 생활정보지가 ‘공생의 결합’이라는 이색적인 실험을 시도하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매일신문이 지역 안내광고의 ‘틈새시장’을 찾아 신개념의 주간지 ‘라이프매일’을 발행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생활정보지의 원조 대전교차로가 지역신문 ‘한밭신문’을 통해 지역 언론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다.

시민 저널리즘과 풀뿌리 광고의 결합…‘시민의 소리’

시민저널리즘을 표방하며 올해 2월 창간된 광주의 지역신문 ‘시민의 소리’는 우리 언론 사상 가장 독특한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편집과 경영의 완전 분리를 전제로 한 신문사의 운영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시민의 소리'의 모태는 광주지역의 시민 사회 단체들이다. 광주지역 시민 사회단체들은 지난해 여름 NGO 포탈 사이트 구축을 논의하다가 제대로 된 지역신문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내친 김에 종이신문을 만들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사단법인 ‘광주 시민의 소리’를 설립하고 여기에서 ‘시민의 소리’를 발간하기로 했다. 전남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참여사회21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던 손정연 편집인이 중심에 섰다.

문제는 ‘돈’이었다. 창간 준비단계에서 ‘시민주 방식’을 검토했지만 현실가능성이 낮았다. 시민단체 연합신문 방식도 거론됐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창간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제공하고, 경상비도 지원하되 편집에는 간여하지 않는 ‘물주’를 물색하던 중 광주지역 생활정보지인 ‘광주교차로’와 이야기가 됐다.

광주교차로가 신문 경영에 필요한 제작비와 경상비, 시설을 제공하되, 편집에는 일체 간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대신 시민의 소리는 ‘광고지면’을 광주 교차로에 제공한다. 신문도 사단법인 광주시민의 소리 회원용을 제외한 전량을 광주교차로가 인수한다.

말하자면 광고영업권과 신문 판매권을 광주교차로에 이양하되, 광주교차로는 그 대가로 신문 제작비 등 경상비 일체를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자본금 1억원인 ㈜시민의 소리의 지분은 (사)시민의 소리가 33.4%, ㈜시민의 소리 편집진 구성원이 33.3%, 광주교차로가 33.3%를 갖고 있다. 소유, 경영, 편집이 완전 분리 독립된 체제이다.

시민의 소리는 신문 판형으로 8면씩 월, 수, 금 주 3회 발행된다. 매번 4만5천부 정도를 발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만부는 광주교차로에 끼워 같이 배포된다. 문순태 광주대 교수가 발행인을 맡고 있으며 편집팀은 노성경 편집장을 비롯해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제작비를 포함해 ‘시민의 소리’ 한달 경상비는 대략 2천4백만원선. 광주교차로는 시민의 소리 광고 수입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으며 시민의 소리가 발행되는 날에는 교차로 발행 면수를 8면 줄이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수지를 맞추고 있다.

“처음 해보는 시도지만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 교차로와의 ‘합의’는 잘 존중되고 있다. 또 생활정보지들이 서민들이 이용하는 매체인 만큼 우리의 편집방향과 기본적으로 부딪칠 소지도 적은 편이다.”

노성경 편집장의 말이다. 노성경 편집장은 “교차로측으로서도 나름대로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투자나 경영 측면에서 불만이나 미흡한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욕심을 내기로 한다면 끝이 없겠지만 큰 불편은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들 양자간의 결합에 ‘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시민의 소리가 광주지역 일간지들의 결산 보고서를 분석해 실은 기사가 이 신문의 인쇄를 대행하는 광주일보 측의 ‘인쇄 거부’로 교차로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삭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일보가 ‘자사에 부정적인 기사를 실은 신문을 인쇄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걸자 발행 시간에 쫓긴 교차로측에서 시민의 소리측과 ‘충분한 상의’ 없이 해당 기사를 빼고 다른 기사로 대체해 인쇄해 버린 것이다.

이 사건은 시민의 소리와 광주지역 시민 사회 단체들의 항의로 문제됐던 기사가 다시 게재돼 발행됨으로써 일단락됐다. 하지만 양자간의 결합이 ‘결정적인 이해관계’에 직면하면 위태로워질 수 있음을 시사해주는 한 사례라고 하겠다.

시민의 소리는 장기적으로 ‘독립’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1천명 정도인 (사)시민의 소리 회원을 1만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면 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회원은 연 5만원을 회비로 내고 있으며, 이는 시민의 소리 구독료로 사용되고 있다.

시민의 소리는 철저하게 ‘지역신문’임을 고집한다. 1면 머릿기사는 물론 전체 지면이 광주 지역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도자료 베끼기를 거부하고 쟁점 위주의 ‘이슈 신문’을 자임한다.

전남대의 신임 교수 임용 비리를 폭로하고 지역사회의 대표 기업인 금호고속의 불법화물 탁송 사업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는가 하면, 부동산 경매업무에 뛰어든 지역 변호사업계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성역없는 비판’을 지향한다.

시민의 소리는 또 언론개혁에 대한 논란과 시민운동의 정치 세력화 등 우리 사회의 첨예한 쟁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한 면을 터는 토론마당을 마련하고 있다. 이 또한 철저하게 지역 논객들을 내세워 지역사회의 토론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시민의 소리에서 주목되는 또 하나의 지면은 ‘미디어를 쏴라’는 미디어 비평면. 언론사 세무조사 공방을 비롯해 CBS 사태 등 전국적 현안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계도지 문제와 지방 언론사들의 왜곡, 축소 보도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류한호 광주대 교수(언론정보학)는 시민의 소리의 실험이 “일단은 연착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할 말은 다하는 신문이라고 자처하는 신문도 있지만 시민의 소리는 진실로 해야 할 말은 다하려고 노력하는 신문”이라고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었다. 그러나 그는 “경영의 독립 문제, 자본과 규모의 영세성 문제, 사회적 약자 위주의 역편향을 극복하는 문제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광주에서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언론 실험을 광주 시민들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취재차 내려간 광주에서 택시 기사, 음식점 아줌마, 터미널 매점 주인 등 만나는 사람마다 ‘시민의 소리’를 아느냐고 물어 보았다.

광주 시내에 4만부가 깔리면 결코 적지 않은 부수이다. 그렇지만 아직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몇몇 사람들은 “보긴 한 것 같은데…”라는 반응이었다. 아마도 교차로에 끼워 배포되기 때문에 독자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 듯 했다.

그러나 “보시는 분들은 그 신문만 본다고 하더라”는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지윤경 간사의 말처럼 열성 팬도 적지 않다. “신문 하면 우리와는 달리 ‘높게’ 보이 데 내 주변의 이야기들을 실어주어 친근감이 간다”는 지윤경 간사는 아쉬운 대목이 있다면 말해달라는 주문에 “색깔이 너무 시민단체에 치우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아니 그러면 시민단체로서는 좋은 일 아니냐는 반문에 “좋긴 하지만 다양한 시각을 균형 있게 담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굽히지 않았다. 시민의 소리의 실험은 이제 시작이다. 이 실험이 과연 지속 가능할 것인지, 광주 지역과 지역 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 편을 들어 주어 좋기는 하지만 좀 더 균형 있는 성숙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속내 깊은 독자들의 진심어린 질책과 격려는 이미 이 실험이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

백병규/본지 전문위원

   이젠 '신문쟁이가 다된' 시인 문병란 ⓒ2003 오마이뉴스 강성관

"사장 명함용 신문 누가 알아주나"

문병란의 <시민의 소리> 발행인 1년
'직녀에게' '호수'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시인 문병란'이 '신문발행인'이 된 지 약 1년이 됐다. 그가 광주의 진보적 주간지인 <시민의 소리> 발행인을 수락한 때가 2002년 3월이었으니 "이젠 신문쟁이 다됐다"는 말도 들을 법하다. <오마이뉴스>가 그를 찾아간 날은 2월 28일, 하루 전인 27일 <시민의 소리> 창간 2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치른 후였다.

광주의 대문호인 김준태(시인)·문순태(소설가) 등도 한때 지역 언론계에서 일한 적이 있다. 교단에서 정년퇴임한 문병란도 대안언론의 발행인을 맡아 언론계에 진출했다. 평생 시만 써온 그에게, 평생 "애들 가르치는 재미로 살아온" 그에게 '신문발행인'이라는 겉자락은 어떤 것일까.

"발행인, 어렵고도 쉬운 일"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역사 속으로, 현실 속으로 들어갔던 내 시와 늘 현실과 함께 부대끼는 언론은 인연이 있어요. 관심사였던 분야였는데 직접 참여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울타리 노릇만 하고 있죠. 기자들이 자율적 재량에 의해 언론자유를 창출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우리 <시민의 소리>는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기자들의 재량이 현실과 상충할 때 직·간접적으로 조율하는 게 발행인의 역할이에요. 어렵고도 쉽습니다."

그 '어렵고도 쉬운 일' 때문에 문병란은 2002년 6월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신문발행인에 취임한 지 석 달 만이었다. 시를 무기로 암흑의 1980년대를 싸워온 그에게 자신의 필화(筆禍)가 아닌 기자의 필화는 생경했을 터. "자랑이나 공적으로 쌓아 가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의 정면으로 슬기롭게 돌파해 가는 것이 필요해요. 타협하고 외면하고 회피하는 것은 언론정도가 아니죠. 취임하자마자 그 일이 터져 자세하게 내막을 알진 못했지만 기자의 잘못은 아니라고 확신했습니다. 감춰지고 숨겨진 것을 진실성에 입각해서 기자의 소신으로 썼다면 사회목탁으로서의 역할을 다한 것이죠.

허위보도로 고발을 당했는데 그것은 조사해보면 밝혀질 것이고(현재 이 사건은 법원 심리 중에 있다-필자) 그런 일로(고발사태로) 기자가 위축되거나 사기 잃지 않도록 배려하고 격려했어요."

19세기와 20세기 초입을 '옐로우 저널리즘(yellow journalism)' 논쟁으로 미국을 뒤흔들었던 허스트(Hearst, William Randolph)와 퓰리처(Pulitzer, Joseph)를 예로 든 문병란은 "한국은 지금 옐로우 저널리즘 시대"라고 규정하고 "바로 그 음란 저널리즘 때문에 한국 대안언론의 장래는 밝다"고 말한다.

   문병란 <시민의 소리> 발행인 ⓒ2003 오마이뉴스 강성관

"권력·재벌 후원 입어 신문 만들면 이미 변질"
광주에는 현재 지방 일간지만 10개가 넘는다. 그는 "이름도 다 못 외울 지경"이라며 기존 지방일간지들이 '지역(지방)언론 육성법' 제정 등에 적극 나서는 것에 대해 거침없이 쓴 소리를 내뱉었다.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이 낫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은 굉장한 역설인데 언론은 자율성 즉 언론자유가 생명이에요. 권력기관이나 정부, 재벌들 입김과 후원을 입어 만들어질 때 이미 그 언론은 변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겁니다.

기업 지키는 홍보지로 전락한 신문, 사장 명함 장식에 그치는 신문을 누가 알아봐 주겠습니까? 광주의 큰 재벌들이 만드는 신문의 기자들이 우리 <시민의 소리> 기자들을 부러워 한대요. 왜냐면 '자기가 살기 위해 뛰는 신문, 그러니까 매력 있는 신문'이라는 겁니다. 자기들은 사주들 맘에 안들면 언제든지 목이 달아날 처지라는 겁니다.

요즘 지역언론 활성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광주지역 언론들은 아프고 쓰라린 자기혁명을 해야 합니다. 통폐합을 하든지 말이에요. 언론정도와도 동떨어져 있고 기자의 사기도 떨어져 있는 그런 신문사를 도와준다고 언론자유 정신이 바로 설 수 있겠습니까? 누가 그런 신문을 회생시키려 하겠어요?"

그는 "파리의 언론이 바로 서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 혁명은 가능했다"고 말한다. "언론과 시민은 서로 운명적 관계"라는 것이다. <시민의 소리>는 광주시민과 어떤 '운명적 관계'를 맺고자 하는 것일까? 취약한 경제적 자생력 등 지역의 대안언론이 갈 길은 험난하기만 한데….

"그게 늘 부담이고 걱정입니다. 광주 교차로의 자매지 형태로 출발했다가 작년부터 독자적 운영체계로 전환해서 독립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유기 시점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저는 독자기반의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좋은 기사로 시민의 좋은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확고한 소신으로 신문을 만들어 가면 애독자도 늘고, 후원자도 늘겠죠.

우리들의 꿈은 주간 <시민의 소리>를 일간지로 전환하는 겁니다. 문제제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시민여론을 선도하는,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이 만드는 신문 말예요. 그래서 매일매일 시민들의 활력소가 되고 싶어요."

창간 2주년을 맞이한 <시민의 소리>가 시민사회가 준 반사이익을 밑천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주빈(clubnip) 기자

주간 <시민의 소리>는 어떤 신문인가?
지역 대안언론으로 자리매김한 2년

'시민저널리즘'과 '편집권 완전독립'을 표방하며 <시민의 소리>가 창간호를 낸 때는 지난 2001년 2월 21일. 편집권 완전독립을 표방했던 만큼 경영은 (사)시민의 소리가 책임지고 편집권은 편집위원회에서 전적으로 행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지면을 시민에게 대폭 개방한 <시민의 소리>는 문화면을 시민단체인 '문화연대'가 채우게 하고 있다. 특히 지역 언론계의 이슈와 동향을 다루는 '미디어를 쏴라' 코너는 <시민의 소리>가 내세우는 언론상호비판의 창이다. 현직 지방언론사 사장들의 골프칼럼을 문제삼기도 했던 이 코너는 이 일로 해당 신문사 사장으로부터 고발을 당하는 웃지 못할 일도 겪었다.

<시민의 소리>가 걸어온 지난 2년은 지역 대안언론의 현실과 과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창간 초기 <광주 교차로(사장 김창훈)>의 전적인 재정지원에 의존했던 <시민의 소리>는 2002년 10월부터 재정독립을 시도해오고 있으나 열악한 지역 광고시장과 취약한 자본력으로 완전독립은 이루지 못한 상태다.

또한 초기 <시민의 소리>를 이끌던 문순태(발행인)·손정연(편집인) 라인이 이런저런 이유로 창간 1년여만에 중도 하차해 지역 내 미묘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문 전 발행인은 발행인 신분으로 <조선일보>에 기고했던 것이 화근이 됐고, 손 전 편집인은 <시민의 소리> 진로문제와 관련한 내부진통의 와중에 사표를 썼다.

창간 초기 상근 편집국 직원이 10명이었던 <시민의 소리>는 2003년 3월 현재 그 절반인 5명으로 줄어들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발행을 해오던 신문도 매주 토요일 한 차례만 발행하고 있다.

발행횟수와 인원감소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소리>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는 여전하다. 10개가 넘는 지방일간지가 있어도 분출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고 있지 못한 상황이 <시민의 소리>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 것이다.

쓸만한 지역언론 둘 ‘뿌리’

최근 광주광역시에는 작지만 알차고 단단한 두 개의 매체가 각각 탄생 두 돌과 한 돌을 맞아 지역언론계의 관심을 모았다.

2001년 ‘시민저널리즘’을 표방하며 창간한 주간 〈시민의 소리〉(siminsori.com, 발행인 문병란·시인)가 지난달 창간 2돌을 맞은 데 이어, 남도의 구수하고 정겨운 문화를 함초롬히 담아내고 있는 월간 〈전라도닷컴〉(jeonlado.com)이 이번달로 창간 1주년 기념호를 냈다.

두 신문은 무려 10개가 넘는 지방일간지들이 난립한 광주에서 ‘참 언론’에 뜻을 품었다가 자의 또는 타의로 일터를 그만둔 전직 기자들이 만들고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민의 소리〉가 제도권 매체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겨온 지역민의 인권과 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성역 없는 비판을 하는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반면, <전라도닷컴>은 전라도의 자연과 문화, 역사와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소개함으로써 자긍심을 북돋우고 다른 지역과의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마당이다.

인터넷신문과 종이신문을 결합하고 시민기자형 취재시스템을 도입한 〈시민의 소리〉는 그동안 지역 토호기업과 기득권 세력의 비리와 문제점들을 가감없이 파헤쳐 할 말을 하는 신문에 목말라하던 지역민들에게 청량음료 구실을 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광주 지역 언론계,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창립발기인으로 참가해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고 편집권 독립을 제도적으로 보장했다. 자신들의 시민언론정신이 80년 5월항쟁 당시의 〈투사회보〉, 90년대 〈빛고을 신문〉과도 맞닿아있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전라도닷컴〉은 남도의 정취를 가득 담아낸 풍부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황풍년(39) 편집장은 “우리 사회에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은 오랜 세월 왜곡된 정치문화의 산물”이라며 “제호에 굳이 ‘전라도’를 표기한 것도 이런 편견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라도 사람들의 평범하고 진솔한 삶의 모습과 문화, 자연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공유하고 지역간 마음의 벽을 낮춘다는 것이다. ‘경상도소식’이라는 코너를 따로 만들어 ‘사람과 화제’, ‘가볼만한 곳’과 두 명의 고정칼럼니스트의 글을 싣고 있다. 남도여행을 위한 정보창고로서도 손색이 없다. / 조일준 기자

인터넷 지역언론 뿌리내린다

전국 20여개 매체…풀뿌리 대안매체로 자리매김

"작은 언론이 희망이다."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지역언론 육성, 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언론이 잘 돼야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풀뿌리 인터넷 지역언론의 견실한 성장이 관심을 끈다. 지난해 대선 당시 풀뿌리 선거문화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듯 지역민들의 여론창출 창구로 인터넷 지역언론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재 지역을 기반으로 한 풀뿌리 인터넷언론의 경우 20개가 넘는다. 대부분 지난 99년 이후 창간된 이들 인터넷 지역언론들은 광역시를 거점으로 활동 중인 매체만 해도 대전지역의 디트뉴스24, 피알한닷컴, 대덕넷, 광주지역의 뉴스통, 전라도닷컴, 시민의소리닷컴, 전주지역의 인터넷녹두신문, 참소리(사진) 등이 있다.

그밖에 시 단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디지털성남일보, 수원신문닷컴, 군산신문, 부천닷컴, 디지털김제시대 등이 있으며 유일한 구 단위 인터넷신문인 광진닷컴이 있다. 이중 시민의소리닷컴, 전라도닷컴, 수원신문닷컴, 디지털김제시대는 온·오프라인 병행을 하고 있다. 또 대전지역과 대덕단지를 근거지로 한 지역 IT전문지인 대덕넷이 눈에 띈다.

이들의 특징은 대표적인 인터넷언론으로 거론됐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이 ´중앙 정치´ 위주라면, 인터넷 지역언론은 지방자치 소식을 비롯 시민사회와 밀접한 사안으로 지역민의 호응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또 기존 지역·지방신문과 뚜렷하게 차별화를 이루면서 대안언론으로써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신문과 방송에서 다루지 못하는 각종 지역현안과 이슈를 현장감 있는 보도와 밀도 있는 분석 등을 통해 제공하는 한편 시민들의 삶에 얽힌 애환을 반영하는 ´시민저널리즘´을 지향한다.

일례로 2000년 인터넷신문으로 출발한 전라도닷컴은 지역의 정겨운 문화와 숨겨진 인물의 일상을 다루는 사이트로 선을 보인 뒤 어엿한 문화웹진으로 자리잡았다. 2001년 시민저널리즘을 표방하며 창간한 주간 시민의소리는 기존 언론이 외면한 지역민의 인권과 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성역 없는 비판을 한다.

또 인터넷 지역언론 중 상당수가 전직 오프라인매체 출신 기자들이 창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참언론, 바른언론´에 뜻을 품었다가 자의반 타의반 그만둔 전직 기자들이 만들었다는 점도 흡사하다. 해당 지역 출신 언론인이 주축을 이룬 디트뉴스24, 피알한닷컴과, 전라도닷컴, 시민의소리딧컴 등이 대표적이다. 뉴스통은 전·현직 기자들이 결합돼 창립했다.

지역 인터넷저널리즘을 표방하고 나선 디지털성남일보, 수원신문닷컴, 군산신문, 디지털김제시대는 지역 현안에 대해 과감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고 나서자 관료나 토호세력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때론 그동안 성역으로 여겨졌던 지역언론의 현실과 문제점 등을 공론화시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자립경영을 위한 안정적 수익창출, 언론으로서 전문성 강화 등 이들에게 닥친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회원확보와 페이지뷰 증가 면에서 이들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대안언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왔다는 평가이기도 하다. 인터넷의 비주류로 일컫는 지역언론. 이들이 지역언론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주역으로 아름다운 ´반란´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신미희 기자 mihee@mediatoday.co.kr

“지역신문 골프칼럼 비판 정당” 대법원 ‘시민의 소리’ 승소확정

대법원(재판장 고현철·변재승)은 지방신문 골프 칼럼을 비판했다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시민의 소리> 손정연 전 편집인과 노성경 전 편집장, 양근서 기자 등 3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고의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확정했다.
재판부는 <시민의 소리>가 지난 2001년 7월 <전남일보> 임원식 사장과 <호남신문> 박영철 전 사장의 골프칼럼 연재를 비평한 기사에 대해 “공익적 차원에서 작성됐다고 보이므로 원심 판결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저임금과 임금체불 등으로 기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지역신문사 사장들이 매주 신문에 골프칼럼을 게재하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는 언론매체 상호간의 정당한 비판”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전남일보>와 <호남신문> 사장이 <시민의 소리> 편집인 등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뒤 시작된 지리한 법적공방이 끝나게 됐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판결이 지역에서 언론매체 상호 비평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광주에서 인터넷신문과 주간지를 내고 있는 <시민의소리> 식구들. 뒷줄 가운데가 이상걸 대표이사, 아랫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이덕재 편집장. 시민의소리 제공

10개 일간지 난립 ‘옥’같은 주간지

⑥시민의 소리
‘삼다도’. 대학, 건설회사, 신문이 넘쳐나는 광주·전남의 현실을 비꼬는 말이다. 광주에 본사를 둔 일간지만 해도 10개. 이 중 <호남일보>를 제외한 9개지가 건설자본과 관련이 있다.

<시민의 소리>(대표 이상걸)는 시민들의 정치의식은 높지만 정작 이를 담아줄 언로가 부족한 광주의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 하는 지역신문이다. 모두 11명의 직원이 인터넷 신문과 주간지를 만든다. 종이신문 발행부수는 2만부로 이 중 4천부는 월 구독료 5천원에 우편발송되고 나머지는 무료로 가판대에 비치된다.

시민의 소리는 지역정가 이슈, 행정·교육·문화 소식 등 지역 일간지와 같은 내용으로 이들과 맞서고 있다. 2002년 광주시 교육감 선거를 전후해 한 후보가 교육청 간부들을 이용해 자신의 저서를 조직적으로 매입해 선거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50명 내외의 취재인력을 가지고 있는 지방일간지에 비해 6명의 기자가 뛰는 시민의소리는 시민단체에게 파격적인 지면을 할애하는 것으로 부족한 인력을 보완한다. 광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매주 ‘신문 뒤집어보기’라는 이름으로 지역신문을 감시하고, 광주전남문화연대는 ‘문화난장’이라는 지면을 통해 문화 이슈 및 행사를 알린다.

시민의소리는 독특한 소유구조로 한때 내부 진통을 겪기도 했다. 시민의소리는 광주 지역 생활정보지인 교차로, 시민사회단체 인사, 전직 언론인 등 3자가 전체 지분을 3등분 하는 방식으로 편집권 독립장치를 마련해 2001년 3월 창간했다. 하지만 창간 자금 대부분을 지원했던 교차로와의 관계를 둘러싸고 내부 이견이 생기면서 2002년 기자들 상당수가 이탈하기도 했다.

광주전남 민언련 이승원 간사는 “10개 지역일간지 중에 단 한 곳도 좋은 신문이라고 흔쾌히 추천해 줄 수 없는 게 이 지역 언론의 현실”이라며 “시민의소리는 열악한 취재환경 속에서도 꼭 집어내야 할 정치·사회적 이슈를 지나치지 않는 유일한 언론”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풀꽃 같은 대안언론 지켜내야죠"

“광주지역의 대안언론 〈시민의 소리〉를 지켜내야 해요.” (사)광주 시민의 소리와 지리산생명평화결사 등은 오는 14일 저녁 7시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평화와 나눔, 생명의 공동체와 대안언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시민의 소리〉의 발돋움을 위한 음악회를 마련한다.

범능 스님이 무대에 올라 〈흔들리며 피는 꽃〉 〈푸른 학으로〉 〈먼 산〉 〈설산 매화〉 따위 생명과 평화의 꿈을 담은 서정적인 노래들을 들려준다. 그는 1980년대 내내 민중가수 정세현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출전가〉 〈꽃아꽃아〉 〈혁명 광주〉 등을 열창하며 현장을 누비다 93년 산문에 들었지만 민주사회와 진보언론을 향한 열망을 이어왔다.

초대손님으로 정태춘·권진원·도종환 등이 등장해 광주지역 대안언론의 책무를 일깨우고 앞날을 격려하는 시와 노래로 분위기를 돋운다. 관람료는 평화석 5만원, 생명석 3만원이다.

이상걸 시민의 소리 대표는 “4년 동안 독자 2800여명을 확보하며 시민의 성원을 받아왔지만 경기침체와 과당경쟁 탓에 광고·지대 수익이 갈수록 줄어 경영이 어렵다”며 “운영기금을 모으고 창간정신을 가다듬는 행사에 후원과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의 소리〉는 2001년 2월21일 창간해 인터넷신문과 주간신문 211호를 만들며 2002년 6·13 지방선거 때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비리와 같은해 광주시교육감 선거 때 공직자의 줄서기 행태 등을 잇달아 특종 보도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062)262-7900.

광주/안관옥 기자

시민참여저널리즘을 지향한다.

- 지역인터넷대안언론 -

시민저널리즘 표방하는 '시민의 소리'

광주전남지역에는 지역일간지만 해도 10개가 있다. 그런 광주에 시민저널리즘을 표방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신문이 있다. 2001년 창간한 주간'시민의소리'(대표 이상걸)다. 인터넷신문과 종이신문을 결합하고 시민기자형 취재시스템을 도입한, 창간 당시로서는 새로운 형태의 지역신문이었다.

중앙지와 차별화되지 않는 천편일률적인 기사,자사 이익에 치우친 기사, 광고수주를 위한 기사 등 지역신문의 문제점이 많았다. 이런 폐해를 극복하고 지역특색에 맞고 지역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신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시민사회 내부에서 전직 언론인, 시민사회단체 인사,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서 '새로운 우리 신문을 하나 만들자'는 데 의기 투합했다. '시민의소리'는 공익적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한국 언론사상 최초로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을 통해 발행했다. 이러한 창간 배경으로 인해 '시민의소리'는 독특한 소유구조로 출발했다. 광주지역의 생활정보신문인 교차로, 시민사회단체인사, 전직언론인 등이 지분을 3등분 하는 구조였다. 창간 자금은 대부분 지원한 교차로와의 관계에 대한 내부 이견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 현재는 교차로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이상걸 대표는 "기존 지역신문의 문제는 언론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는 것이다. 시민적 관심사를 신문에 반영할 수 있는 제도와 마인드, 통로를 바꾸어보자. 새로운 신문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시민의소리'는 창간다시부터 시민기자제도를 도입했다. 초기에는 시민기자들이 기사도 많이 올리고 참여도가 높았다. 시민기자학교도 운영해 100여명에게 시민기자증도 발행하고 했다. 최근 관심과 참여가 줄어드는 추세다.

이 신문은 현재 온라인을 통해서 쌍방향 통로가 개방되어 있다.창간 당시부터 온라인을 병행한 것은 시민참여 저널리즘의 실현을 위한 것이었다. 이 대표는 "시민저널리즘의 가장 적극적인 개념은 모두가 뉴스의 생산자가 되고 신문사가 취합하는 기능만 하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동력을 신문사가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토론도 실시해야 한다."며 시민저널리즘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또 "편집과 경영에 있어서 역할 분담과 상호 긴장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신문의 창간 정신을 항상 유념하고 초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의소리'는 광고를 포함한 경영부분을 사장이 책임지고 취재및 편집은 편집국장이 맡는다.

이 대표는 "대안 매체의 경우 편집권이 국가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 억압받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경영의 독립이다."라며 신문의 자생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질 좋은 신문을 만들어도 그 신문이 유지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4년 가까이 됐는데 지역사회에서 어느 정도 새로운 뉴스보도양식이라는 평가도 받았고, 지역사회 바른 담론을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 기자들도 이슈를 제기하는 밀착형 취재를 했다. 지역사회 반향을 일으키는 기사도 썼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안언론으로서 지역사회에 정말 대안적 위치에 자리잡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초기보다 더 큰 경영상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

'시민의소리'는 초창기에 비해 침체상태인 분위기를 쇄신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신문사의 수익이 될 수도 있는 지역문화제, 마라톤대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 10월부터는 사단법인 광주시민의소리를 재단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발전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재단이 시민의 소리 주식의 과반수를 소유해서 공적으로 시민의소리를 통제하면서 신문의 개념이나 취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1990년대 미국 언론계의 최대 화두의 하나였던 시민저널리즘(Civic Journalism 또는 Public Journalism)은 언론이 시민과 함께 지역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이슈를 생산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보도양식이다. 인디애나대학 언론대학원이 실시한 '전국 언론인 의식조사'를 보면 미국 언론인들의 72%가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시민 저널리즘의 주장에 찬성했다. 연구팀은 '언론계에서 시민저널리즘이 상당한 지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한겨례, 2004.5.15, 시민저널리즘 꽃피니 참여언론 '열매').

한국에서도 지역언론을 중심으로 시민저널리즘의 보도기법을 이용한 참여언론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지역의 인터넷 대안매체들은 대부분 시민참여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지역 언론이 지역민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역의 인터넷 대안언론들은 소수 인원, 수익성 부재, 낮은 인지도등 열악한 환경속에서 공동체와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언론운동차원에서 매체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들의 희생정신과 열정은 지역공동체와 지역언론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두 해 하고 중단할 것이 아닌 만큼 콘텐츠에 있어서 만이 아니라 경영계획과 안정된 수익창출이라는 면에서도 대안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언론이라도 지역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정대필 기자 feel@kp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