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광주지부 "YMCA 돕겠다"
전교조 광주지부 "YMCA 돕겠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섬진강 사고 책임 마땅...건강한 시민단체 잃을순 없어">
<책임공방 여진 속 모금운동 시작...시민들 반응에 관심>


섬진강 어린이 참사에 대한 책임공방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광주지부(지부장 정병표)가 논란을 각오하고 YMCA돕기 운동에 나서 시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지난 9일 집행위원회에서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막론하고 광주 YMCA돕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10일부터 각 학교 분회에 'YMCA 돕기 결의문'을 배포하는 한편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전교조는 결의문에서 "취학 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섬진강 건너기 행사'를 감행해 불의의 사고를 빚게 한 주최측의 부주의함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전제한 뒤 "YMCA집행부 및 관계자들은 한 마디의 변명도 없이 겸허한 자세로 진정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또 "1920년 YMCA가 창립돼 80여년간 건전한 시민사회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산실역할을 해 오는 등 긍정적 역할을 해왔다"며 "최근의 사태로 상근자들이 장례비와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6개월간 월급을 동결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순간의 잘못으로 겪어야 하는 상처의 깊이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어 YMCA돕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YMCA가 벌이고 있는 추모사업 전개, 진상규명소위원회 구성, 제반 프로그램에 대한 예방책 점검, 전 직원 반성회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평가회 등 프로그램에 신뢰를 보낸다며 '사랑스러운' 4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건강한 시민단체를 잃는다면 또 한번의 슬픔을 맞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섬진강 사고를 계기로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YMCA관계자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점을 잘 알고있다"며 "이들은 도덕적 차원이나 상식에 따라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다만 YMCA가 갖는 사회적 역할마저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돕기운동을 펼친다"고 말했다.
섬진강 사태 이후 각계에서 최협 이사장과 정찬용 사무총장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YMCA의 역할에 대해서까지 비판이 일고 있지만 전교조 광주지부가 한발 앞서 돕기운동에 나서면서 시민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