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핵심 김옥두 의원 통추위에 직격탄
동교동 핵심 김옥두 의원 통추위에 직격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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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찬반대립, 고시장.허지사 입장 되풀이
"한나라당 당론 없다" 의원간 상반된 질의
시도통합, 국감서도 '돌고 돌다'



도청이전과 시도통합 논란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최대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야의원과 야당의원들끼리도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고재유 광주시장과 허경만 전남지사는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결국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고 도는 이같은 논란으로 인해 지역민들만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감사 2반(반장 민봉기 한나라당 의원)은 10일 광주시, 11일 전남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시도 국감에서 동시에 쟁점으로 떠오른 도청이전과 시도통합에 대해 여야간 입장이 크게 엇갈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고재유 시장과 허경만 지사가 지난 7월 TV대담을 통해 시도통합 논의에 전격합의한 데 대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청이전 사업을 중단없이 밀고 나가라"고 주장한 반면 일부 야당의원들은 반대로 도청이전 중지와 시도통합을 촉구한 것. 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되지도 않을 일을 재론해 지역민들의 혼란과 갈등만 부추겼다"며 시·도지사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김충조(여수을)·김옥두 의원(장흥·영암)이 시·도지사에 대한 공격수로 나섰다. 김충조 의원은 시도 국감에서 잇따라 "지난 7월 시·도지사의 시도통합논의 합의는 현실성이 없고 되지도 않을 일"이라며 "소모적이고 정략적인 논란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동교동계 핵심인 김옥두 의원은 연이틀 흥분된 어조로 통추위(전남도청이전 반대와 시도통합 추진위원회)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고 시장과 허 지사에게 중단없는 도청이전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10일 광주시 국감에서 "36년간 정치하면서 많은 성명서를 봤지만 통추위가 '아들이 (지역구가)목포니까 대통령이 어쩐다'거나 '5적이 누구 누구다'거나 같은 무자비하고 상상할 수 없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며 "국민의 정부는 원칙과 정도에 따라 국정을 펼치고 있는데 통추위가 성명서와 상경투쟁을 통해 국민의 정부에 대해 비난하고 도청이전 문제로 지역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무엇을 했느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11일 전남도 국감에서도 "도청이전은 김영삼정권때 결정된 일로 민심화합과 전남발전을 위해서도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통추위 멤버들이 도청이전 문제에 대해 마치 광주시민들을 위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그 배경으로 해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야심을 갖고 행동한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통추위에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한국신당 김용환 의원(보령·서천)은 11일 전남도 국감에서 "통합논의를 재개한 허지사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행정개혁차원에서 시도통합을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전국구)도 광주시 국감에서 "(도청이전과 시도통합에 대해 질의하는 것은)정치적 의도가 아니라 다른 시도와도 관계되어 있고 통추위가 30대의 버스로 상경시위를 할정도로 큰 문제이므로 광주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고, 전남도에서는 "허 지사가 도청이전 중지와 시도통합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이와함께 11일 전남도 국감에서는 "허 지사가 시도통합과 도청이전에 대해 갈지자 행보를 해와 지역갈등을 조장해 왔는데 이는 김홍일 의원 등 실세의 눈치보기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회창 총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 의원의 이같은 질의는 작년 국감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편 바 있는데 정작 같은 당 소속 목요상 의원(동두천·양주)은 이와 다소 상반된 질의를 폈다. 목 의원이 10일 광주시 국감에서 "시·도지사의 7.16 합의는 되지 않을 일을 정략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며 "도청이전과 시도통합문제에 대해 하루빨리 결론을 맺어라"고 주장한 것.

이와관련 이 의원 보좌관은 "도청이전과 관련 한나라당의 당론이 없다"고 밝혔다.

답변에 나선 고 시장과 허 지사는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 했다. 고 시장은 "도청이전이 유보된다면 시도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시의회와 시민의 의견을 존중해 통합추진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고, 허 지사는 "도청이전을 착실히 추진하면서 청사건축공사가 발주되는 10월까지는 시간이 있으므로 그때까지 소모적인 통합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광주시가 시민의 의견을 모아 보라고 기회를 준 것"이라고 밝힌 것.

이같은 답변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수원장안) 등은 보충질의에서 "도청이전 문제와 시도통합 문제에 대해 빙빙 돌리지 말고 정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며 고 시장과 허 지사의 자세에 대해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13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전남도에 대한 국감에서도 도청이전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돼 시도통합 관련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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