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명 예술인 고소 한 달 ...
6백명 예술인 고소 한 달 ...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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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5명씩 소환해도 조사기간 최고 4개월>
<오주의장. 강연균화백 "물러설 수 없다">


전국 문화예술인 6백여명이 고소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지 한달이 지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전남경찰청은 지난 7월 30일 오주 광주시의회의장이 강연균화백과 김원전 무등건설회장 등 2명과 성명서에 서명한 문화예술인 등 모두 6백8명을 고소함에 따라지금까지 60여명을 불러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3∼4명의 전담직원을 통해 현재 1백50여명에게 출두요구서를 보낸 상태이나 워낙 조사대상이 방대함에 따라 하루 4∼5명씩 소환한다고 해도 통상 고소사건 조사기한인 2개월을넘겨 최소한 4개월은 소요될 것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경찰은 "조사에 나온 예술인 대부분이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했다거나 해달라고 해 서명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소인인 오주의장측이 지난 해 7월 발표된 예술인들의 성명서중 문제삼고 있는 대목은 '오주의장의 토지사기 사건의 전말과 가증스러운 권력남용의 행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교활하고 파렴치한 수법으로 편취한 자의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 사기행각에 다시 분노하고 있다. 거짓과 기만적 행동을 자행하는 그릇된 정치인의 정치선전술에 경악할 따름이다"는 내용.

오의장측은 이는 명백히 허위사실로서 서명작업의 배후인물로 강연균화백을 지목하고 경찰수사를 통해 반드시 이를 밝혀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확백과 김원룡 전 무등건설회장이 서로 짜고 오주씨가 땅 매매대금 1억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어 외부에 유포하고 서명작업을 유도한 것이 명백한 만큼 주도자가 가려질때까지 서명자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강연균 화백측은 이번 고소사태를 '한국예술사에 전무후무한 일로서 문화계에 대한 폭거이자 능욕'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계기로 반드시 진실을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강화백은 10일 "검찰과 법원이 진실을 가려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생각에 회의를 느끼면서 한 때 '이쯤에서 접어야할까'라는 고민을 해본 것이 사실"이라면서 "오주씨가 최근 예술인들을 고소함으로써(1억원 땅 사기사건과 관련한)꺼져가는 불씨를 오히려 살려놓은셈이며 이에대한 대응방안을 이미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서명에 관여한 일이 없지만 경찰이 요구하면 언제든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광주지방법원 형사6단독 조재건 판사 주재로 열린 6차심리에서 보상금일부와 그림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오주 피고인측과 검찰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검찰측에 의해 증인요청된 전 무등건설회장 김원룡씨는 출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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