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재활병원 '의사없어' 폐업
행복재활병원 '의사없어' 폐업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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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장애인 어디가서 치료받나

<속보> 장애인 전문재활의원인 행복재활병원(광주시 동구 학동)이 지난달 31일로 문을 닫았다. 그동안 이곳을 이용하던 50여명의 장애인들은 더 이상 전문적인 재활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광주시는 의사가 없어 두달간 휴업 상태였던 병원측에 폐업을 통보하고 환자들에게 "관내에 있는 9개의 일반 재활병원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대해 이 병원을 이용한 장애인들은 "재활 전문의가 없으면 일반의사라도 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광주시는 "일반의사가 재활병원을 운영할 경우 환자들의 진료비를 국민건강관리공단에 청구할 수가 없어 병원 운영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도 병원 구실을 못하는 이곳을 보면 우리 아이들의 희망도 사라지는 것 같다"며 장애인 보호자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더구나 이 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자 절반 이상이 병원과 함께 운영되던 요양원에 머물던 사람들로 이들은 '치료 따로 요양 따로' 신세가 됐다.

광주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월급(5백만원)을 상향 조정하겠다는 제의도 소용이 없었다"며 "의사들이 이곳에 사명감을 갖고 오기보다 개업을 위해 한순간 거쳐가는 곳으로 생각해서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병원을 위탁했던 사회복지법인 동산보육회가 재활 전문의를 구할 경우 언제든지 병원을 다시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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