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지식인의 역할과 언론개혁
[반론]지식인의 역할과 언론개혁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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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신문개혁 국민행동 광주전남본부 상임대표
김교수는 조중동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을 야당과 조중동의 논리와 마찬가지로 '홍위병'으로 보고 있다.

김성재 교수(조선대)가 지난 7월 30일 dk21에 쓴 글(언론개혁은 언론인과 시민의 몫이어야 한다)에 대하여 정식 반론과 함께 그의 사고와 행동을 문제 제기하고자 한다.

김성재 교수의 글을 그 당시에 읽어봤으나 슬쩍 훑어만 보고, 당연히 김 교수가 썼으니 언론 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줄 알았다. 앞 부분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서 뒤까지 자세하게 읽어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두부님이 즉각 8월 3일 반론을 써서 그냥 지나가고 말았다. 그리고 본인은 버스 투어를 떠나느라고 김성재 교수의 글을 더 이상 읽어보지 못하였다. 그리고 나서 주위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여 다시 자세하게 글을 읽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다.

글의 앞 부분은 본인의 판단이니 존중을 한다치고, 문제가 되는 것은 다섯번째의 기생자들이다. 김성재 교수의 글을 그대로 옮겨본다.

"다섯 번째 기생자들은 야당과 보수적 지식인으로부터 '홍위병'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쓴 시민단체들이다. 세무조사는 곧 언론개혁이라는 등식으로 소위 '조·중·동'을 일망타진해야 할 적으로 간주하는 일차원적 사고방식은 자기기만 행위다. 현 정권의 정치 게임에 휘말릴 위험을 생각하는 시민단체라면 현 정권으로부터 활동자금을 한 푼도 지원받지 않겠다는 선언을 먼저 해야 한다. 시민단체가 정부의 조치에 환호하는 박수부대인가"

조중동을 반대하는 것은 일차원적이고 자기기만행위라는 것이다. 그런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현재의 신문개혁국민행동광주전남본부가 벌이고 있는 행동이 기만행위이며, 35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 조중동 거부를 외첬던 사람들의 행위도 기만행위인가?

김교수는 조중동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을 야당과 조중동의 논리와 마찬가지로 '홍위병'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는 "현 정권의 정치 게임에 휘말릴 위험을 생각하는 시민단체라면 현 정권으로부터 활동자금을 한 푼도 지원받지 않겠다는 선언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였다. 정부로부터 활동자금을 받는 모든 단체들은 홍위병이라는 주장이다. 그런 논리라면 세금의 혜택을 받는 모든 단체들은 정부의 홍위병이다. 국회도 법원도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도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모든 지방 자치단체들, 각종 사회 단체, 시민 단체들도 모두 정부의 홍위병이다.

물론 광주전남민언련도 사업에 공모하여 당첨되면 사업에 대한 지원금을 받고 있다. 그래서 민언련도 언개련도 다른 모든 시민단체들도 정부의 홍위병이다?

김 교수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말하려면 적어도 김교수는 시민단체 소속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였어야 된다. 김 교수는 광주민언련의 이사로 있다가 이사로서의 책임을 무겁게 느껴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재도 민언련의 감사로 있다. 그 때에는 홍위병이 아니었으나 조중동을 반대하니 홍위병이다? 또한 본인이 참가하였던 '전남일보총선편파보도대책위원회'는 특정 신문에 반대하였으나 정부가 전남일보를 반대하지 않았으므로 홍위병은 아니다?

적어도 시민단체가 정부의 사업 지원금을 받지 않으려고 선언을 하려면, 김 교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시민단체에 후원을 해주어야 한다. 김교수 같은 사람이 후원을 해주지 않으면 시민단체는 어떻게 꾸려야 하나?

또한 "시민단체가 정부의 조치에 환호하는 박수 부대인가"라고 반문하였다. 정부의 조치 중에서 옳은 것은 박수치고, 잘못하는 것은 질책을 하는 것이 시민단체의 일이 아닌가? 시민 단체는 무조건 정부의 행위에 반대만 하여야 하는가?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관련하여 정부의 정치적 의도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 시민단체들은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이번 정부 뿐만이 아니라 다음 정권 때에도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처음 실시를 하니 또 다른 권력이었던 조중동이 강력하게 반발을 하고, 이를 한나라당이 이용하는 것이다.

세무조사는 당하는 기업이나 개인 모두 반발을 한다. 나를 조사하겠다는데 누가 좋아한다 말인가? 조중동의 주장은 우리 신문만은 예외로 해달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예외로 해주었다. 그것이 문제였고, 이처럼 언론을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만들어주며, 권언 유착을 심화시켰던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앞으로 정부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고, 이러한 조세정의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하도록 촉구하는 일이다.

언론에 대한 시각을 갖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나를 실망시킨 것은 적어도 김교수가 진보적인 학자로 알려졌다는 사실이고. 대안 매체인 dk21의 편집위원장이기 때문이다.

폭염속에서, 비속에서도 신문개혁을 부르짖었던, 일반 시민 (시민단체 소속원들이 아닌)들의 실천을 그렇게 폄하 할 수 있는가? 그들도 홍위병인가?

실천하지 않는 지식인은 죽은 지식인이다. 물론 글을 쓰는 행위도 실천일 수 있다. 그러나 주장과 행동이 일치하여야 한다. 광주전남언론학회에서도 김교수는 광주KBS의 행위에 대하여 시민단체나 과격한 개인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하자고 주장을 하였다. 김교수는 지금 광주KBS에 대하여 어떤 실천행위를 하고 있는가?

말로만 외치는 지식인 (물론 말도 오락 가락하지만)이 아닌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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