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선임 올해도 넘기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선임 올해도 넘기나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12.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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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무산’, ‘재공모’하라는 목소리까지
5차 공모도 여전히 ‘오리무중(五里霧中)’
문체부, “검토중이다”는 답변으로 일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한지 2년이 지났지만 정권이 교체된 문재인 정부에서 조차 초대 전당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채용공고를 띄우고, 서류전형과 면접심사 이후 10월말께 전당장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인사혁신처는 9월 초 아시아문화전당장 5차 공모로 4명의 후보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추천했다. 문체부는 한 명을 선임하거나 적격자 없음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공식적인 입장발표를 하지 않은 채 은근슬쩍 넘어갔다.

아시아의 문화 허브가 될 거라는 희망 속에 개관한 아시아문화전당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지역의 기대는 정권이 교체되어도 여전히 답보상태인 것.

또 특정인물 내정설이 나도는 등 현재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있지만, 광주지역의 문화예술계 시민사회단체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정부와 문체부 측이 저울질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항간에는 이미 유력후보와 지역사회의 의견충돌로 인해 이번 전당장 선임도 원점으로 돌아가 이미 무산됐다라는 목소리까지 삐져나오고 있다.

현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일부는 80년 5.18민주화운동의 근거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와 얽혀있어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도 예의 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단체는 전문성을 겸비하고, 도청 복원 문제와 관련 지역의 목소리까지 중앙에 잘 전달할 수 있는 전당장을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477억원이 책정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75억 원 5천만이 늘어나 552억 5천만원을 배정받아 수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운영지원과 인사 관련 관계자는 “전당장 선임과 관련 추천한 4명의 후보를 검토 중이다”라는 답변뿐 당초보다 선임이 지연되고 있는 사유에 대해서는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예상되는 검토기한이 최대 얼마나 걸리겠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 검토 중이라는 답변밖에 해드릴 수 없다”라는 답으로 일관했다.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허달용 회장은 “선임이 중요하고 빨리 되는 것을 바라긴 하지만 지연이 되더라도 전남도청 복원문제를 제대로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본다”며 “지역에서는 전당장 선임과 관련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문체부 측에서는 피드백이 오지 않았다. 늦춰지더라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논의해서 불협화음 없이 소통하는 사람을 선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문화에 방점을 찍고 문화와 광주시의 정체성이 충돌하다 보니 선임 지연의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공동의 고민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게 없이 문화계를 중심으로 하거나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 편협해지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0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당장 선임과 관련 광주지역 진보사회단체의 입장과 다르게 왜곡된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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