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청소노동자 사망, 시민 추모발길 이어져
남구 청소노동자 사망, 시민 추모발길 이어져
  • 김영구 시민기자
  • 승인 2017.11.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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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광주시당, 새벽노동폐지 지역 대책위 구성 논의

최근 남구 노대동에서 새벽에 청소노동자가 차에 치어 사망한 안타까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벽노동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삐져나오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광주 남구 노대동 물빛공원 입구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현수막을 펼치고 노란 리본을 묶는 사람들의 얼굴엔 안타까움과 슬픔이 배어 나왔다.

지난 16일 새벽에 청소작업 중 차에 치어 사망한 남구청 청소노동자 고 서종섭씨의 추모행사가 삼우제를 맞아 열린 것이다. 이들이 건 현수막에는 추모문구와 함께 ‘새벽노동을 폐지해요, 민간위탁을 직영으로 전환해요, 안전을 담보할 공동기구 구성해요’ 라고 씌어져 있었다.

추모행사가 준비되던 중 사고현장의 바로 앞에 있던 편의점 사장으로 자신을 밝힌 한 시민이 다가와 ‘사건 직후 현장에 피가 흥건했었고, 끔찍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현장에는 물에 씻겨 있긴 했지만 아직도 핏자국이 꽤 남아있었다.

인근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김영주씨는 “일하는 근처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니 너무나 안타깝다. 꼭 이렇게 앞뒤가 잘 보이지 않는 이른 시간에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도서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곳에 놓인 리본과 꽃다발 등이 잘 있는지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정의당 광주시당 장화동 위원장은 “시민들이 잠들어 있을 때 일을 시작하여 사람들이 길에 나오기 전에 일을 마쳐야 한다고 정해놓은 제도가 사람을 죽였다”며 “새벽노동을 폐지하여 안전한 노동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유니온 문정은 위원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은 항상 위험하고 사람들이 꺼리는 일인 경우가 많다. 청년들이 하는 노동도 많은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선배노동자의 죽음에 동시대를 사는 후배노동자로서 보이지 않는 노동을 양지로 끌어 내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을 이었다.

정의당 광주시당 나경채 대변인은 “새벽노동은 그 자체로 피로하고 위험하므로 일본 도쿄의 청소노동처럼 일출 이후에 이뤄지도록 개선되어야 한다”며 “공공업무의 민간위탁은 필연적으로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여 위험을 가중시키므로 지자체 직영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전한 청소노동을 논의하기 위한 지자체-노동자-시민사회의 논의기구를 제안한다”며 “소종섭씨가 돌아가신 현장에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져 동일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도 이어갔다.

한편 이들은 추모행사 직후 회의를 개최하여 추모와 새벽노동폐지를 위한 지역 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첫 일정으로 대안마련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목요일 4시에 개최하기로 하는 등 이후 계획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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