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할매천사’, 노벨평화상 추천위 발족
소록도 ‘할매천사’, 노벨평화상 추천위 발족
  • 이시현 시민기자
  • 승인 2017.11.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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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김황식 등 범국민추진위 40여명 참여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40여 년 동안 봉사와 인류애를 실천한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3)와 마가렛 피사렉(82)의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가 발족했다.

전라남도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노벨평화상 추천을 위해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발족식을 개최했다.

위원회에는 정관계, 학계, 법조계, 재계, 금융계, 복지의료봉사기관단체, 해외교포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앞으로 추진위는 범국민 추천 분위기 확산과 국내외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된다.

전남도는 지난 6월부터 우기종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고흥군,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과 공동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위원회 구성과 함께 홍보활동을 전개해왔다.

23일 추천위원회가 정식 발족함에 따라 위원회를 중심으로 범국민 서명운동과 국제사회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해외 홍보활동이 적극 전개될 전망이다.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 두 수녀는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단 한 푼의 보상도 받지 않고 지내다가 2005년 11월 21일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록도를 떠났다.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난다”는 것이 마지막 인사였다. 이들의 생애는 큰 울림을 주었고, 노벨상 추천위 구성을 서두르게 된 계기가 되었다 .

두 수녀는 수녀보다는 ‘할매’라는 친근한 호칭을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선 전인 지난해 5월 16일 고흥 문화회관에서 열린 마리안느 수녀 명예 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하고, 소록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페이스북에서 “섬긴다는 말의 참뜻을 그보다 더 보여줄 수 있을까. 천사가 있다면 그런 모습일 것 같다”고 감회를 밝혔었다.

두 수녀에 대한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그동안 전남도와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오스트리아 티롤주 등에서 추진해왔으며, 지난해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개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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