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 논의 ‘갈등 분출’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 논의 ‘갈등 분출’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11.23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남계vs비호남계, 비안vs친안 통합의견 갈라져
끝장토론, 정책연대·선거연대 가능...통합은 오리무중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손잡는 ‘중도보수대통합’의 갈림길에서 호남지역 중진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호남지역을 지지기반으로 성장한 국민의당의 입장으로선 광주·전남의 중진급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자칫 당이 갈라질 위기에 처해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끝장토론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호남계 대 비호남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동상이몽’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민의당 천정배(광주 서을) 의원은 21일 의원총회가 끝난 이후 “반개혁, 반민심, 반문재인, ‘중도보수’연대는 패망의 길이다”며 “당장 어렵다고 해서 개혁적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길을 포기하고 이른바 중도보수통합으로 가는 것은 넓고 비옥한 민심의 평야를 경쟁자에게 내주고 좁은 산골짜기로 들어가 화전을 일구는 격이다”고 분명한 통합 반대의사를 밝혔다.

최경환(광주 북을) 의원 역시 19일 의원총회에 앞서 입장문을 통해 “광주와 호남민심은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당의 외연이 확장되면 호남은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고, 호남을 바지저고리 취급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통합논의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 실익도 없고, 정체성 논란만 키우고 당의 기본 지지기반인 호남을 동요시키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개혁 정체성을 분명히 할 때 국민의당에 기대를 보내는 국민들이 박수와 지지를 보낼 것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른정당과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는 당내 비호남권 인사들의 의견들은 달랐다. 이들은 오는 2018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중도통합’을 해법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명길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의원총회에 대해 “연대, 통합 찬성의원이 26명, 의견을 알 수 없는 3명을 포함해도 반대 의원은 총 14명 정도다”며 “제가 계산한 것은 10(찬성), 8(연대부터), 9(반대), 3(미발언)이며, 발언 안한 송기석, 권은희 의원 두 분까지 발언했으면 12, 8, 9, 1명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밝혔다.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의원총회에서 연대에는 공감했고, 통합에는 반분됐다”며 “전 당원 의사를 묻는 ARS투표, 국민여론조사까지 하면 더 이상 논란이 없을 것이다.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 여부까지도 연계해서 투표에 붙인다면 논란은 원샷으로 마무리 될 것이다”고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