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미인대회, 여성의 성 상품화다"
"아시아미인대회, 여성의 성 상품화다"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11.21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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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단체, 성명서 통해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아시아어워드' 맹비난
"주류사회 구성원의 젠더의식 수준 바닥 드러났다"
▲ 광주 프린지페스티벌 2017미스아시아어워즈

다문화 이해와 다문화인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다는 취지로 광주 프린지페스티벌 ‘미스아시아어워즈’가 개최됐지만, ‘여성의 성 상품화’라는 비난이 치솟고 있다.

광주여성단체연합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다문화 이해와 다문화인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 미인문화페스티벌이다”며 “여성의 성 상품화일 뿐이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지난 18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프린지페스티벌에서는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9개국 24명의 ‘2017 미스 아시아 어워즈’ 후보자들을 초청하여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행사 등을 개최했다.

‘아시아 어워즈(Asia Awards)’는 미스월드, 미스 유니버스와 함께 세계 3대 미인대회 중 하나인 미스 인터콘티넨탈(Miss Intercontinental) 대회를 주관하는 민간단체로, 광주를 중심으로 전국의 문화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프린지페스티벌에서는 건강한 뷰티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국내 뷰티 산업과 연계하여 ‘광주프린지 뷰티카니발쇼, 미(美)의 열정’이라는 컨셉으로 본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작년 5월 열린 광주프린지 페스티벌에서도 미스코리아 광주·전남 예선에 참가한 32명을 프린지페스티벌 홍보 서포터즈로 위촉하고, 댄스공연 행사를 개최하여 여성단체가 문제제기를 했던 바 있다.

단체는 “미인대회는 여성을 ‘상품화’하고, 주체가 아닌 객체로 여성을 ‘이미지화’한다”며 “비판의 성찰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화를 주도하는 주류사회 구성원의 젠더의식 수준이 바닥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아시아미인대회 참가자들의 춤 공연 등의 단회성 행사로 다문화 이해와 다문화인들의 자존감이 회복될까. ‘다문화가정의 자존감회복’ 및 ‘건강한 뷰티문화’라는 허울 좋은 소리는 이제 그만하라”면서 “여성을 사람이 아닌 상품으로, 여성의 몸을 분절시켜 돈으로 계산되어지는 문화, 소수자와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문화는 우리사회 구조적인 문제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들은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인 ‘프린지페스티벌’의 젠더의식을 높이기 위한 실제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뒤, “광주인권도시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서 프린지페스티벌이 되도록 계속 모니터링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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