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 마지막 행사 성료
광주고려인마을,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 마지막 행사 성료
  • 이훈규 시민기자
  • 승인 2017.11.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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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애잔한 삶을 널리 알린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 마지막 행사가 지난11일 고려인마을 주민과 지역사회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남중앙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광주문화재단(대표 김윤기)과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박용수)가 진행한 이날 행사는 지난 4월부터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열렸으며, 11월 마지막 행사까지 포함해 총7회 개최됐다.

9월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어르신들로 구성된 ‘무지개 중창단’이 방문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특히, 10월은 ‘제5회 고려인의 날’과 연계해 운영됐다.

매월 행사마다 광주시민과 고려인마을 주민 300~400여명이 참여했고,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 행사를 위해 광주는 물론 서울, 인천, 익산, 김해 등 타 지역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고려인의 삶을 들여다 봤다.

금년 마지막 행사로 진행된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은 고려인과 지역주민들 간의 음식 나눔행사, 사물놀이, 비보잉 댄스, 중앙아시아 전통 춤 등의 각종 문화공연, 마트료시카 만들기, 중앙아시아 전통의상, 전통민화 그리기, 전통음료 시음 등의 체험부스 운영 등이 열려 행사장을 찾은 고려인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과 귀, 그리고 입을 사로잡았다.

또한 이날 행사에 앞서 추진위는 지난 1년간 진행해 온 활동 및 성과보고와 함께 향후 진로를 모색하는 추진위원 회의를 오전 11시 고려인역사박물관에서 가졌다.

추진위는 성과보고회를 가진 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2018년부터는 고려인동행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하고 실무추진단을 구성 고려인특별법 개정사업, 고려인법적지위 확보와 정착지원사업, 고려인마을 아카데미 개설, 고려인마을 장터운영, 고려인 강제이주길 탐방, 고려인마을 소통 및 홍보, 그리고 고려인종합지원센터 확장 건립지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밝혔다.

이에 박용수 추진위원장은 "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 행사를 통해서는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어려움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고, 위원회의 활발한 활동은 고려인마을이 생존기반 구축을 위해 조성한 고려인마을 특화거리가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며 " 행사를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광주시는 물론 광주문화재단, 아시아문화전당, 재외동포재단, 호남대, 그리고 지역사회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고 말했다.

한편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는 전국 최대규모 ‘고려인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2001년 이후 고려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해 현재 4,000여명이 자치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고려인동포들이 낯선 광주를 살아가기는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고려인들은 체류비자는 물론 국가의 무관심으로 안정적 체류가 힘들고, 한국어 구사력이 전무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고려인 4-5세의 경우 재외동포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성인이 되면 부모의 출신국으로 강제 추방당할 위기에 놓여 있어 고려인동포지원 특별법개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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