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전남’ 민간정원 3․4호 잇따라 문 열어
‘숲 속의 전남’ 민간정원 3․4호 잇따라 문 열어
  • 윤용기 기자
  • 승인 2017.11.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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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초암정원․고흥 금세기정원 15일 개장식 가져
▲ 초암정원은 광산김씨 문숙공파 김선봉 선생 9대 종손인 김재기(79) 씨의 200여 년 된 종가고택이 보전된 ‘난대상록정원’이다.

전라남도는 15일 우기종 정무부지사와 정원 자문단,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4호 민간정원인 ‘보성 초암정원’, ‘고흥 금세기정원’ 개장식을 개최했다.

전라남도는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선도사업 가운데 하나인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민간 주도로 조성된 생활 속 정원을 발굴, 전라남도 민간정원으로 등록하고 있다. 1호 고흥 힐링파크쑥섬쑥섬, 2호 담양 죽화경에 이어 3호 보성 초암정원과 4호 고흥 금세기정원이 이날 개장했다.

초암정원은 광산김씨 문숙공파 김선봉 선생 9대 종손인 김재기(79) 씨의 200여 년 된 종가고택이 보전된 ‘난대상록정원’이다. 뒷산 편백숲에서 예당평야와 득량만이 넓게 바라보이는 배산임수의 전통적 고담한 정원이다.

정원 중간 중간에는 자연석 의자에 앉아 주변 득량만과 고흥 팔영산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현재 인근 강골마을까지 이어지는 난대숲길을 조성하고 있어 ‘자연 속의 정원’을 느낄 수 있는 정원으로, 할아버지로부터 3대에 걸쳐 정원을 가꿨다고 전해진다.

금세기정원은 1970년대 갯벌을 매립한 대규모 민간 간척지에 죽암농장의 김종욱(66) 대표가 간척지, 축사 주변을 녹화하기 위해 가꾼 농경정원이다. 죽암농장에서 생산되는 쌀을 김세기쌀이라 하지 않고 금세기쌀이라 부를 만큼 부친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을 담아 금세기정원으로 명칭을 정했다.

연꽃 가득한 한반도 지형 수변정원을 비롯해, 소나무숲, 은행나무·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잔디광장, 간척 과정에 대한 교육과 농업체험이 가능한 김세기기념관이 있다. 수변정원과 은행나무길, 들녘과 축사, 육묘장 등이 어우러져 남도의 멋과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사)숲속의전남 이사장이기도 한 김 대표는 “전남이 공원처럼 아름다워지는 일에 앞장서고, 특히 부친의 동강 일대 간척을 통한 땅의 일굼 과정에 대한 노력을 후대에 알리고 싶어 정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우기종 부지사는 정원을 가꾼 노고를 격려하면서 “정원은 가꾸는 사람도, 보고 즐기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쉬어가도록 시군별로 1개소 이상씩 다양한 정원을 계속 조성하고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사는 집을 가꾸고, 마을을 가꾸다 보면 ‘꽃과 정원 속의 전남’이 되지 않겠냐”며 “도민 모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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