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사업, 청년들 역할 중요하다
도시재생사업, 청년들 역할 중요하다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11.14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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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실패했는가, 사례 통해 본 도시재생' 토론회 열려
박동수, "청년들이 지역 활성화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되면서 각 지역마다 도시재생 계획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도시재생사업에 청년들이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고, 중요한지 알아보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청년X도시재생포럼이 주관하고 광주시 청년정책과가 주최했으며, ‘어떻게 실패 했는가, 사례를 통해 본 도시재생’을 주제로 14일 오후 I-PLEX 광주 스타트업빌에서 진행됐다.

▲ 박동수 공공디자인전문가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동수 공공디자인전문가는 서울의 도시재생 역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도시재생이 실패한 서울지역의 사례와 문제점을 꼬집어 말했다.

그는 서울 도시재생의 실패사례로 ▲홍대 앞, 대학로 ▲이화동 벽화마을 ▲금천교 시장 ▲이대 앞 등을 제시했다.

그는 “홍대는 미대 설립이후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유입으로 ‘인디문화’가 생성됐다. 홍대 앞, 대학로는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지독한 상업화와 임대료가 상승했고, 예술가들을 몰아냈다”고 말하고, “이화동 벽화마을 또한 관광객 증가로 인한 주민들의 스트레스와 재개발, 임대료 상승 등으로 실패한 사례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금천교 시장은 2012년 열정감자(청년장사꾼) 입점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어냈지만, 임대료와 보증금이 대폭 상승하여 상인들은 문을 닫았다”면서 “패션과 문화의 상징이자 유행의 발화점이던 이대 앞도 마찬가지, 중국 관광객 증가로 인한 일반화된 상품과 임대료 무한 상승으로 상권이 이탈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대, 이대, 대학로에서 보았듯 청년들은 지역의 ‘특색’을 만들어내고 생기를 부여했다”면서 “다만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담보 받기 위해서는 ▲편의시설과 기반시설 ▲사회 및 문화적 삶의 공간 ▲목소리와 영향력 ▲성장공간 등 장기적으로 취득해야 할 조건들이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것들은 단기적으로 취득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며 활동기반의 ‘네트워킹’과 ‘시민자산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청년들 혼자 하기는 어렵다. 심정적 응원과 물리적 지원이 필요하며 청년들이 지역 활성화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성구 도시문화집단CS 대표

다음 발제자로 나선 정성구 (주)도시문화집단CS 대표는 ‘광주의 도시, 도시재생’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경제모델 발굴의 실행 주체로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도시재생사업은 총체적,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나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이 심해 각 지자체별로 순위를 다투는 시스템으로 재생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쟁구도는 무조건 많은 사업량을 요구하고 있고, 지원조직이나 사회적경제 주체의 의존도가 높아져 주민주도의 취지가 약화됐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그는 “도시재생 관련 주민 프로그램의 남발로 주민 피로도도 증대되어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다”며 “역량강화를 위해 워크숍을 한다고 하지만 강의 받는 사람들은 항상 비슷하여 한계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현장 속에서 갈등을 코디해주는 총괄코디네이터가 현장활동 경험 부족 및 주민접촉 미숙으로 역할이 모호하다”며 “활동하는 활동가나 청년인재가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 이정현 1%공작소 대표

이어 토론자로 나선 이정현 1%공작소 대표는 지역주도방식에 청년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역량을 강화시켜도 결과적으로 주민들은 기획할 수 없다”며 “지금 광주에 다양한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주민협의체, 통장단, 경로당노인회 등 평균연령 50세 이상이다. 직접 기획하고 방향을 설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견수렴 됐던 기획서를 가지고 다양한 사업에 공모제안 해야 하는데 주민들은 할 수 없다”면서 “이분들의 의사를 세련되게 표현하고, 주민들과 전문회사를 연결할 수 있는 중간조직에는 많은 활동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결합시킬 청년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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