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공원일몰제, 주민 배제된 공원 개발 계획
다가오는 공원일몰제, 주민 배제된 공원 개발 계획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11.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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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로 진행되는 거버넌스 논의 결과 주민에게 밝혀라”
일곡·중앙공원 주민, 공기업·민간건설사 민간공원사업 반대

광주시가 지난 8월부터 공원일몰제 민관협의체를 통해 민간공원과 공원조성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그 내용을 알고 있지 못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일곡·중앙공원지키기시민모임은 13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도시공원일몰제 민관거버넌스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주민에게 투명하게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7월 윤장현 시장은 도시공원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 방법을 듣지 못했다”며 “윤 시장은 현재까지 마련된 각 공원의 조성방안을 주민에게 직접 설명하고, 지난 7월 자신이 밝힌 3대원칙을 지키기 어렵다면 사과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행정과 전문가, 시민단체 그룹으로 구성된 거버넌스(도시공원일몰제 민관거버넌스협의체)의 운영은 존중하나, 모든 회의가 비공개이며 회의 결과를 주민들이 알기 힘들어 기본적으로 신뢰를 할 수 없다”며 “광주시의 편리대로 수용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기에 논의 결과를 투명하게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시민들이 직접 공원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시공원 시민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요구한 뒤, “건설업체와 수익을 나누는 민간공원개발은 공익을 훼손할 것이 뻔하니 공기업과 민간건설사의 민간공원사업은 반대한다”고 뜻을 밝혔다.

아울러 공원일몰제 해결을 위한 시의회의 적극적인 참여도 요구했다. 이들은 “민의를 대변한다는 시의회 차원의 노력이 아쉽다”며 “광주시의회와 각 의원들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 도시공원 지키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강은미 중앙공원지키기시민모임 공동대표는 발언을 통해 “민간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실제 중앙공원에 있는 쓸 만한 평지 30%에 거의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이야기고, 경사도 16%이상인 산만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광주시는 중앙공원을 책임 있게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예산을 마련하고, 민간공원이 아닌 다른 대책을 내놓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혜숙 일곡공원지키기시민모임 한새봉숲사랑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평균기온 상승률이 높은 곳이 광주라고 한다. 광주시는 기온 낮추기 운동을 한다고 했지만, 도시의 기온을 낮추는데 가장 중요한 숲을 없애고 바람 길을 막다니 오히려 기온을 높이겠다는 게 아닌가. 녹지공간을 늘려도 부족한 상황이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그는 “윤 시장은 명품백년 숲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미 있는 천연기념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명품 숲을 보존해주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닌가”라면서 “한번 들어서면 회복하기 어려운 장벽을 세운다는 것은 신중히 고려되어야 한다. 민관협의체가 제대로 작용할 수 있게 적극적이고 열린 자세를 보여 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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