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암인권도서관, 개관 4년째…인권산파역 ‘톡톡’
알암인권도서관, 개관 4년째…인권산파역 ‘톡톡’
  • 이시현 시민기자
  • 승인 2017.11.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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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장동 ‘알암(謁巖)인권도서관’이 개관한지 4년째를 맞이했다.

알암은 故명노근 전남대교수의 호로 지난 2013년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전 대표가 때마침 오월어머니집이 이전하면서 비어있던 건물을 사들여 남편인 고인의 뜻을 기리는 인권도서관으로 개관했다.

안성례 관장은 ‘오월의 어머니’로 통한다. 2006년 5월 광주 동구 장동에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어머니들이 함께 모여 쉴 수 있는 ‘오월 어머니집’을 만든 뒤 얻은 별명이다.

알암도서관에서는 5·18민주화운동과 3·15마산의거, 제주 4·3항쟁, 4·19민중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자료 등을 갖추고 있다. 인권침해 피해자들의 사례를 모은 자료집도 볼 수 있다. 2000여권의 책은 안성례 관장이 대부분 구입했다. 인권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인권 교육과 상담 등도 진행해왔다.

1978년 ‘전남대 우리의 교육지표사건’으로 해직된 명노근 교수는 1980년 10월 내란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이듬해인 1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돼 1984년 전남대 교수로 복직했다. 2000년 6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알암 명노근 선생 기념사업회가 펴낸 <광주의 다윗, 명노근 평전>에 따르면 알암은 해직을 당했지만 꿋꿋하게 민주화운동을 이끌었고, 1970년대부터 30년 남짓 5·18 당시 수습위원, 전남대 인문대학장, 한국기독교청년회(YMCA) 전국연맹 이사장 등을 지내며 민주화에 앞장섰던 광주지역의 대표적 민주인사였다.

안 관장은 “인권도시 광주에 드물게 인권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작지만 누구나 와서 읽고 싶은 책을 읽고, 함께 인권과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다”며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보통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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