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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슬람’하면 뭐가 떠오르나요?자살폭탄, 낙타라면 극심한 지적편식 가능성
이슬람 전문가 한양대 이희수 교수 강연
류승희 시민기자  |  siminsori@simi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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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9  16: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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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다른 편견 때문에 지구촌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단일 문화권을 적(敵)으로 돌릴 필요가 있습니까?”

이슬람 전문가인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는 8일 광주에서 열린 ‘테러와 인권 그리고 이슬람’이란 주제 강연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오피니언 리더’를 자처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중세 마녀사냥 때나 접할 법한 ‘이슬람=테러리스트’식 부정 담론이 폭넓게 회자된데 대해 아연실색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명실 공히 세계 최고의 지식 강국이지만 중동(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OECD 평균은커녕 제3세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팔레스타인 중심의 중동·이슬람 문제를 (팔레스타인의 반대 축인) 유대 중심 언론 보도와 학문 자료로 대부분 접해온 탓이다”고 극심한 지적 편식과 정보 편중에서 오는 문제를 우려했다.

이슬람과 테러리스트를 동의어로 여기는 현실도 지적했다.

이희수 교수는 “‘이슬람=아랍’ 등식 역시 이슬람 문화를 둘러싼 대표적 오해다. 이슬람과 아랍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일부다처·여성할례·명예살인·폭력성·여성차별 등은 사실 이슬람 종교의 문제라기보다는 오아시스 사회의 남성 중심 가부장적 유목 구조가 갖는 아랍 전통의 문제다”며 “아랍 사회가 이슬람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유목적 토착 전통과 종교적 가치가 뒤섞이며 혼란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이슬람과 아랍을 혼동하는 이들이 생겨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4대문명권의 3개가 이슬람 세계이고, 역대 인구 17억 명으로 세계최대 종교인구인데다 국제연합(UN) 가입국 중 57개가 이슬람 국가로 등록돼있는 등 이슬람 세계(중양)의 위상은 대단하다”면서 “수년전부터 중동 전역에 한류 열풍이 몰아치면서 중동 사람 대부분이 ‘코리아(Korea)’브랜드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사막과 낙타 등을 연상하는 사이,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 세계최대밀수출국을 꿈꾸며 엄청난 밀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두바이는 세계의 비웃음을 비웃듯 미국 디즈니랜드보다 7배 큰 ‘두즈니랜드’와 실내스키장을 만들었고 자국인구 50만인 이 나라에 연간 4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들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교수는 “지난 2008년 드라마 대장금이 이란에 방영될 때는 6개월간 매 평균 시청률이 90%를 넘으면서 한류열풍이 일기 시작했다”며 “그 이후 우리나라 IT, 가전, 자동차제품 시장 점유율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은 우리에게 원유 85%이상 공급해주고, 해외건설·플랜트수주의 70%를 맡아주고, KOREA에 대해서 성실과 근면이미지로 한국 상품을 선호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어떠한가”를 되묻고 “적대적 이해당사자의 시선으로 이슬람=테러리스트, 이슬람=아랍이라는 상식의 오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했다.

강연을 정리하면서 그는 ‘미래전략파트너로서 이슬람 세계를 선악구도의 종교적 도그마가 아닌 같고 다름의 문화 시선으로, 57개국 17억 인구를 가진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으로, 편견 없이 그대로를 들여다보며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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