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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다 사람, 걷고 싶은 광주(12) SF 롬바드 스트리트세상에서 가장 구불구불하고 아름다운 길
문상기, 박용구 기자  |  koreamoon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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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9  15: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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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거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잘 만들어진 ‘걷고 싶은 거리’는 피곤한 도시민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거니와 지역의 랜드마크로 도시경쟁력을 제고할 수도, 관광문화자원으로 외지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도 있다. 그래서 최근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 홍보하는 지자체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알려진 서울로7017, 인천 자유공원길, 부산 근대 역사의 길, 경주 삼릉 가는 길, 대전 시청 앞 가로수길, 강릉 월화거리, 미국 롬바드 스트리트, 하이드 스트리트, 기어리 스트리트, 헐리우드 블루버드, 로데오 드라이브, 산타모니카 블루버드 등 국내외의 거리를 직접 현장 취재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들 사례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고 분석해 광주만의 특성을 담은 거리를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약 1Km가량 기어리 스트리트(Geary St.)의 좌우 인도를 따라 걸었으니, 이것만으로도 2Km를 걸은 셈이다. 또 연결된 마켓 스트리트(Market St.)와 파웰 스트리트(Powell St.)도 아울러 걸었으니 족히 3Km 이상을 걸은 듯하다. 이렇게 관광과 쇼핑의 일번지라 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기어리 스트리트와 구도심 번화가의 주요 구간을 둘러본 후, 우리 일행은 다음 취재지인 롬바드 스트리트(Lombard St.)로 이동했다.

   
▲ 롬바드 스트리트는 8개의 지그재그 길과 약 2000본 이상의 파란색과 보라색 수국을 가진 12개의 화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샌프란시스코 여행에서 꼭 들려야 할 곳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는 롬바르드 스트리트는 하이드 스트리트(Hyde St.)에 있는 고급 주택가인 러시안 힐(Russian Hill)에서 시작한다. 러시안 힐은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언덕길과 빅토리아풍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예전에 러시안 선원들의 무덤이 이곳에 있어서 이 같은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롬바드 스트리트의 최초 거주는 1850년 캘빈 너팅(Calvin Nutting) 가족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5미터 간격으로 꺾어지는 지그재그 길은 좀 더 안전한 길을 만들기 위해 1922년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를 세워둔 리븐월스 스트리트(Leavenworth St.)에서 롬바드 스트리트까지는 차로 5분가량의 거리다. 이번 취재지역이 샌프란시스코의 구도심에 집중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았다. 대신 주차를 하는 데는 애를 먹었다.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렵게 인근 주택가에 주차를 하고 우리 일행은 다음번에 소개할 예정인 하이드 스트리트 쪽으로 걸어갔다. 롬바드 스트리트의 높은 쪽이 하이드 스트리트에 물려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위에서 아래로 롬바드 스트리트를 걸어볼 참이다.

우리는 차로 왔지만 이곳에 올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앞선 호에서 소개했던 적이 있는 땅 위로 달리는 케이블카를 파웰역에서 타고 올 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길’로 기네스북에 등재

샌프란시스코 엽서에 등장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도,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길’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기록으로도 유명한 롬바드 스트리트는 일반적으로 하이드 스트리트와 리븐월스 스트리트 사이의 한 블록을 일컫는다.

   
▲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부두, 화려하지 않은 파스텔 색채의 주택가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롬바드 스트리트에 가까워질수록 방문객들과 차량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길이 시작하는 입구엔 차와 사람들의 통행을 정리해주는 경찰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이들의 안내에 따라 하이드 스트리트를 건너니 시원한 전경이 먼저 눈앞에 펼쳐진다.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부두, 화려하지 않은 파스텔 색채의 주택가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연신 카메라에 담고 있는 사람들로 입구는 북적인다.

   
▲ 화단의 꽃들이 점점 시들어가고 있어 아쉬움이 컸다.

천천히 오른편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사전에 알아보고 온 길이라 그런지 낯설지가 않다.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 내려가면서 그 사이를 채우고 있는 화단과 꽃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화단의 꽃들이 점점 시들어가고 있어 아쉬움이 밀려온다. 시기를 잘못 맞춘 듯하다.

통역에 따르면 롬바르드 스트리트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지만, 특히 4월말에서 5월엔 수국이 소담하게 피어난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4월말에서 5월 사이에 특히 멋진 곳...8개의 지그재그 길과 약 2000본 이상의 수국을 가진 12개의 화단으로 구성

서울에서 왔다고 하는 임모(여, 30대) 씨는 “길이 특이하고 꽃들이 예쁘다고 해서 기대를 잔뜩 하고 왔는데, 꽃들이 많이 져서 사진이 별로다”며 안타까워했다.

지그재그 길을 내려가는 차들을 보니 거북이걸음이다. 롬바드가 내려갈 수만 있는 일방통행로인데다가 속도제한이 있어서 시속 5km로 경사로를 내려가야 한다.

   
▲ 롬바드 스트리트는 내려갈 수만 있는 일방통행로인데다가 속도제한이 있어서 시속 5km로 경사로를 내려가야 한다.
   
▲ ‘롬바드 스트리트’란 제목으로 한 건물 벽에 붙어있는 160년 기념 동판

중간쯤 내려오니 한 건물 벽에 160년 기념 동판이 붙어있다. ‘롬바드 스트리트’란 제목의 이 동판에는 “롬바드 스트리트는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길로 알려져 있다. 길 왼편엔 253개의 계단이, 오른편엔 249개의 계단이 있다. 8개의 지그재그 길과 약 2000본 이상의 파란색과 보라색 수국을 가진 12개의 화단이 있다. 그 꽃들은 일 년 내내 가꾸어지고 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방문하고 있으며, 결혼식, 전시, 그리고 다른 특별한 행사들에도 사용되고 있다. 또 이 길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진촬영 장소들 중 하나다”고 적혀 있다.

대체나 12개의 화단은 수국을 기본으로 국화와 장미 등 다양한 꽃들로 장식되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꽃이 피어있는 이 길을 ‘롬바드 꽃길’이라고 부르다 보다.

이를 뒤로 하고 다시 아래로 걷는다. S자로 꺾이는 곳마다 예쁜 길을 카메라에 담기 바쁜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특히 꽃이 아름답게 핀 곳에선 주위 시선을 의식해야만 할 정도다. 하지만 길이 워낙 이색적인데다가 풍광까지 멋져서 아래나 위, 어디를 찍어도 다 괜찮겠다 싶었다.

또 다른 이 길의 매력은 건물들의 색이다. 은은한 파스텔 색감이 꽃과 어우러져 이 길의 멋을 더하고 있다.

여유롭게 꽃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리븐월스 스트리트에 이르렀다. 여기서도 샌프란시스코 베이 등 멋진 샌프란시스코 도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위쪽과 마찬가지로 차와 사람들의 통행을 정리해주는 경찰들이 바삐 움직인다.

   
▲ 리븐월스 스트리트에서도 샌프란시스코 베이 등 멋진 샌프란시스코 도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 CF들이 촬영된 곳

이와 같은 이 길의 독특함으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 CF들이 이 곳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고 한다. 이는 또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게리 마샬 감독의 코미디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블리트’, ‘현기증’ 등이 그 사례다.

우리 일행은 차를 타고 내려와 보기로 하고 내려온 반대편 계단을 타고 오르기로 했다. 여기서 만난 린다(Linda, 여 20대) 씨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져 있어서 와봤다”면서 “구불구불한 길이 신기하고 꽃들이 예쁘다”고 감탄했다.

중간 쯤 올라가니 여러 사람들이 한 집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른 집과 달리 건물 벽면을 붉은 부겐빌레아가 덮고 있다.

다시 올라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고작 왕복 400여 미터에 불과한 아주 짧은 길이었다. 길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주제와 디자인으로 길을 구성할 것인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롬바르드 스트리트는 인근 노스비치(North Beach),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 등 샌프란시스코 주요 관광지를 걸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노스비치, 피셔맨스 워프 등 주요 관광지를 걸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마지막으로 우리 일행은 차를 타고 이 길을 내려와 본다. 차로 이동해보니 걸을 때보다 느낌이 훨씬 덜하다.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는 태생적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걸리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역시 이 길은 느릿느릿 걸으면서 경관을 즐기는 게 제 맛이라는 생각이다.

   
▲ 롬바드 표지판

이처럼 이색적인 디자인과 일 년 내내 관리를 받고 있는 화단은 구불구불한 롬바드 길을 마치 한 폭의 그림으로 바꾸어 놓고 있었다. 화단의 꽃들과 파란 하늘, 그리고 멀리 내려다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롬바드 스트리트는 정말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광주광역시도 경사도가 높은 한 지역을 특별히 일방로로 지정하여, 이런 이색적인 도로를 만들어 놓는다면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한 몫을 할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하이드 스트리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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