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삶 활력 지피는 세 번째 ‘광주시민연극제’
연극으로 삶 활력 지피는 세 번째 ‘광주시민연극제’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11.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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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마추어 연극팀 자발적인 연습 무대 올려
주부.직장인 감춰진 끼 발산하는 자리 열정 넘쳐

연극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매주 한 두 번씩 만나 삶을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연극으로 이루어진 시민 모임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연극 작품을 공연하는 이들의 잔치, 제3회 광주시민연극제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 서구(청장 임우진)가 주최하고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이 주관하는 이번 광주시민연극제에 출품된 작품은 모두 8편이다. 지난해 참가했던 8개 팀 가운데 7개 팀이 다시 초대됐고 1개 팀이 새롭게 참가했다.

지난 3일(금)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하는 주부극단 ‘우연愛’로 이춘석 연출의 ‘흑설공주’가 개막작으로 공연됐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설공주와는 다른 흑설공주가 있었다는 세미뮤지컬로 진행됐다.

4일(토)에는 연극동호회 ‘연.애.인’이 박영국 연출의 ‘이수일과 심순애’를 악극 형태로 무대에 올렸다. 변사 겸 무대 연출 역할이 보는 이에게 재미를 더했다.

5일(일)에는 처음 참가한 팀으로 ‘극단2017’이 정이형 연출로 ‘사노라면’을 선보였다. 마을 뒷산의 금광개발이 가져오는 희노애락과 마을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6일(월)에는 3회 연속 출품하는 ‘화사한 마을극단’의 이현기 연출, ‘도시락 속의 머리칼’이다.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에는 항상 머리카락이 들어있어 생일파티에 초대된 친구들의 반응이 각각이다.

7일(화)에는 2번째 참가하는 극단 ‘연극여행’의 양정인 연출, ‘방귀며느리’는 시집간 신부의 방귀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시집에서 쫓겨나지만 친정으로 돌아가는 길에서의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8일(수)에는 2번째 참가하는 극단 ‘한울타리’의 정승채 연출, ‘도덕적 도둑’이다. 집주인의 불륜현장을 남편의 불륜으로 착각한 아내의 오해와 이를 숨기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관관계가 코믹하게 그려진다.

10일(금)에는 세 번째 참가하는 주민극단 ‘숲’의 이정대 연출, ‘신화 2017’이다. 무죄로 풀려난 살인범이 이웃의 오해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사이코드라마 기법으로 치료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11일(토)에는 서구문화원 극단 ‘정거장’의 김종필 연출, ‘찜질방 사람들’이다. 영국 작품 ‘욕탕의 여인들’이라는 작품을 우리 실정에 맞게 각색해 남성우월주의 풍조를 질타하는 페미니즘 작품이다.

광주시민연극제가 운영되면서 시민의 힘으로 만든 시민극단이 광주에서만 아마추어 극단이 4개에서 10여개로 늘어나는 등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무대가 확장되고 있어 반가운 일이다.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주부나 직장인들이 평소 감춰져 있던 끼를 발산하는 무대에 선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면서 “연극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고 일반 아마추어도 어느 영역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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