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통일, 촛불의 중심적 과제 돼야"
"노동과 통일, 촛불의 중심적 과제 돼야"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11.0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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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과 6월민주항쟁 그리고 촛불' 토론회 열려
"남북의 분단보다 남남의 분단이 더욱 심각한 문제"

6월민주항쟁 30주년을 기념하여 광주에서 ‘5.18과 6월민주항쟁 그리고 촛불’ 전국 토론회가 지난 10월 31일 광주시의회 5층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광주광역시의회가 주최하였으며 6월민주항쟁30주년 광주전남행사위원회가 주관했다.

이날 발제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노동’과 ‘통일’이 민주주의를 한 단계 심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 거듭 강조했다.

▲ 한홍구 교수

한 교수는 “4월혁명, 5월광주, 6월항쟁, 2008촛불, 2016촛불에는 늘 노동자가 참여했고, 또 통일을 절절히 원하는 사람들도 참여했지만, 노동이나 통일이 주된 이슈로 부각되지는 않았다”면서 “촛불현장에서 비정규직은 여전히 소외되어 있으며 ‘촛불과 비정규직이 만날 수 있는가’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문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남북의 분단보다 남남의 분단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드배치 문제는 한국사회 내에 친미수구분단세력이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다”면서 “박근혜 탄핵에 대한 지지여론은 대략 8:2로 찬성이 압도적이었지만, 사드배치는 7:3 또는 6:4로 찬성이 우세하여 촛불민주시민의 절반이 사드배치와 같은 안보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교수는 “6월항쟁부터 우리는 30년 동안 직선제 선거 패배, 재벌해체 실패, 국가보안법 폐지 실패 등 3번의 좋은 기회를 흘려보냈다”고 꼬집으면서 “이제 우리는 네 번째 찬스를 맞이했다. 밀폐되었던 5월광주와 달리 전 국민이 바라봤던 세월호 사건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고, 이제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권의 과제는 적폐청산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완의 혁명이었던 4월혁명에 대해 그는 “해방 이후 학교에 들어간 이들은 한글로 처음 교육을 받고 일본군국주의 대신 미국식 민주주의의 원리에 입각한 교육을 받았다. 이들이 일으킨 4월혁명은 엄청난 역사적 사건을 발생시켰지만, 지금 한국사회에서 4.19세대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박근혜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촛불의 미래는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이 30, 50년 뒤 어떤 모습으로 어떤 자리에 서 있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며 “촛불의 미래와 5월 광주의 계승을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에 더욱 주목하자”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은 “5월과 6월, 촛불의 연속성은 노동과 통일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 “지금 우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현실진단과 분석을 넘어 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여수YMCA 사무총장은 “5.18과 6.10의 의미새김은 민주정부가 출범하고 한 세대, 30주년을 지난 지금부터일지 모른다”며 “이제 80년대가 그 한 매듭을 짓는 역사 위에 서 있다. 이왕 지어지는 매듭이라면 잘 맺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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