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광주치유사진집 ‘기억의 회복2’ 발간
오월광주치유사진집 ‘기억의 회복2’ 발간
  • 류승희 시민기자
  • 승인 2017.11.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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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유공자 7명의 트라우마 극복과정 보여줘
▲ 광주트라우마센터는 5.18유공자 7명이 참여한 ‘오월광주치유사진집-기억의 회복2’를 발간했다.

광주트라우마센터는 1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다목적 강당에서 사진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한 5.18유공자 7명과 각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 개소 5주년 기념 ‘오월광주치유사진집-기억의 회복2’ 발간식을 가졌다.

‘기억의 회복2’는 2015년 9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진행된 사진치유 프로그램 2기 참여자 7명의 작품을 엮어 만든 책이다.

이 책에는 ‘741기의 무덤을 묵념하고 딱 한 차례씩만 찍어 그 이미지들을 한꺼번에 모아 하나의 이미지로 만든 곽희성 씨의 사진, 31년만에 그 현장에 처음 가봤다는 박갑수 씨의 사진, 광주국군통합병원 정신병동의 헝클어진 병실을 찍은 서정열 씨의 사진, 도청 2층 아비규환의 현장을 냉정하고 깔끔하게 재현한 양동남 씨의 사진, 다 스러져간 505보안대를 대상으로 삼아 차마 반듯이 찍지 못한 이성전 씨의 사진,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5월의 봄날을 찍은 이행용 씨의 사진’ 등이 실려 있다.

이번 사진집에 작품을 실은 사진치유 참여자는 5.18구속부상자회 소속 곽희성, 박갑수, 서정열, 양동남, 이무헌, 이성전, 이행용 씨 등이다. 이 작품들은 지난해 5월 서울시청 시민청에 전시되기도 했다.

1980년 당시 32세로 시민들이 공수부대에 의해 구타당하는 것을 보고 울분을 느껴 투쟁에 합류했다가 연행된 후 지속적인 고문을 당했던 이성전 씨는 긴 시간 수감되었던 광주교도소 전경을 올렸다. “사진 찍을 욕심으로 자꾸 들어갔는디 그러다봉께 나도 흥분이 조금씩 가라앉드만. 인자 나 고문하던 데도 잘 살펴보게 되었응게요. 암튼 이것을 잘 기록하고 남겨서 사람들한테 전하고 싶은 맘이 앞섰지. 인자 조금은 안정이 되드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5.18신묘역에 있는 741기의 오월 유공자묘비를 찍은 곽희성 씨에게는 사진을 찍는 기간이 단순히 사진을 찍고 생각을 나누는 것 외에 나와 평생을 함께하는 동지들과의 내면감정을 소통하는 시간이었고,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갖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내 마음을 사진기에 담으면서 자연과 대화하는 일이라는 것도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다. 망월묘지 사진을 찍으며 그 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의미였다.

사진비평가 이광수 교수(부산외국어대)는 추천사에서 “그 사진을 보는 우리는 그들이 과거를 대면하고 그것을 직시하며 그로부터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함께 공감해보는 것이 다”면서 “스타일도 다르고, 구도도 다르지만 모두 하나로 같은 것은 있다. ‘5월광주’를 대면하고 직시하여 기억함으로써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인간존엄성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그 안에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고 평했다.

한편, 광주트라우마센터는 5·18민주화운동 등 국가폭력생존자와 그 가족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설립됐다. 이와 함께 그들의 사회적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상담, 예술치유 프로그램, 물리치료 등 다양한 치유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기타 문의는 전화( 062-601-197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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