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동북아 전쟁위기, 지경학적 접근으로 풀자”
“한반도·동북아 전쟁위기, 지경학적 접근으로 풀자”
  • 류승희 시민기자
  • 승인 2017.10.26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일 북경대 교수 ‘김대중 아카데미’서 강조

“지금의 한반도 문제를 예의 지정학적 접근으로 해결하려 하면 강대국들 간의 지정학적 전략 갈등과 남북한의 갈등과 충돌로 전쟁위기가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온다.”

지난 26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린 ‘한반도와 동북아평화’를 주제로 한 김대중평화아카데미 국제학술회의에서 김경일 북경대 교수(국제관계학)는 “위기해소의 해법은 지정학적 접근을 지경학적 접근으로 전환하여 한반도를 갈등과 대결의 장이 아닌, 협력의 장으로 만드는 일이며 그 주역은 남북한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북핵문제의 뿌리는 한반도 냉전구도에 있으며, 그 냉전구도는 지정학적 대결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대결의 지정학적 요소를 약화시키고 협력의 지경학(地經學)적 요소를 부각시켜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경후정(先經後政)’의 지경학적 접근으로 갈등을 봉합, 초월하였던 중국대륙과 대만의 경험은 섭취할 만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의 대북 제재와 압박이 강하면 강할수록 북한의 ‘적대의식’도 그만큼 증폭되어갔다”며 “적대의식은 북한이 핵 미사일 개발에 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하여 결과적으로 핵 위협을 증대시켰고, 사드배치와 미국의 전략무기 한반도화를 정당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김경일 교수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법은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에 올인하도록 지경학적 요소를 강화하는 것이다”며 “오히려 북한의 시장경제요소를 확장하여 북한을 시장경제의 바다에 빠뜨리는 것이 제재보다 훨씬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