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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가 만난 사람-김윤기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담대한, 그러나 조용한 변화 이끌겠다”
시민 소장품으로 문화 향유하는 ‘컬티즌’ 캠페인 제안
김다이 기자  |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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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6  10: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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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 8개월째 공석이었던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직에 제3대 김윤기 대표이사가 지난달 18일 취임했다.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사장인 광주시장을 대신해 재단의 재정과 사무를 총괄, 소속 지원을 지휘 감독하는 위치다. 임기는 3년에 연임이 가능하다.

그동안 광주문화재단과 광주시는 지난 2월 대표이사 공모를 진행했으나 적격자가 없어 한 차례 무산되는 등 신임 대표이사 임명 과정에 진통을 겪기도 했다.

<시민의소리>는 앞으로 3년간 광주문화재단을 이끌어갈 김윤기 신임 대표이사를 만나 공모과정 논란과 최근 문화행사에서 빚어진 논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광주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 취임하셨습니다. 먼저 축하 드립니다. 그동안 공모 과정 중 보은인사 논란과 직무수행계획서 그대로 제출 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언급(해명)을 직접 답변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를 포함해 취임 소감을 전한다면.

- 먼저 감사드립니다. 공모와 청문회 과정을 거치면서 문화재단 대표이사 책무의 무게감을 마음 깊이 느꼈고 각오도 더욱 다지게 되었습니다. 논란이 되었다고 지적한 일은 사실이 아닙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언론보도로 불거진 이야기인데 실제 직책을 맡은 일도, 그런 역할을 한 적도 없습니다. 의회 청문회에서도 말했지만 캠프에 참여한 적은 없고, 다만 윤 시장님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실은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3년 전 재단 사무처장 공모 당시와 이번 대표이사 공모 직무수행계획서가 비슷하다는 부분은 대표이사와 사무처장에게 요구되는 직무의 유사함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이사와 사무처장 모두 한 기관을 전체 총괄·운영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광주문화재단의 현 흐름을 파악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포괄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시각은 같아야 한다고 봅니다.

정관에도 대표이사 모집요강과 사무처장 모집요강이 사실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대표이사는 예산 및 재원확보 부분에 더욱 막중한 책임이 있기에 이 부분을 더욱 보강했습니다.

지난 9월 18일에 취임했으니 1개월이 조금 지났습니다. 공공문화기관이 갖고 있는 공적 책무의 엄중함을 무겁게 느끼며, 특히 짧지 않은 8개월 여 동안 대표이사 공백기가 있었기에 더욱 더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그동안 광주비엔날레, 광주아트페어, 갤러리 경영 등을 통해 쌓아온 전략기획, 문화행정 경험, 경영 노하우와 문화예술인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담대한, 그러나 조용한’ 변화를 실속 있게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 그동안 8개월여 공석이었던 대표이사 자리에 오셨습니다. 새로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이후 자신이 들여다본 광주문화재단의 조직 내 분위기, 업무 추진력, 업무분담, 정책 등에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2011년에 창립해 7년 동안 전임 대표이사 두 분의 헌신과 직원들의 열정 속에 안정적 궤도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이제 좀 더 구체적인 방향을 제안하고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자원을 분배·지원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문화의 현실과 변화 양상은 이전과는 많은 질적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앙에서 지역으로, 무대에서 일상으로, 전문예술에서 생활예술로, 스타 중심에서 공동체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조직이 안정되어있더라도 가끔 한 번씩은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갈 때도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없다면 내부에 부자연스러운 통제가 있는 것입니다. 조직 내 문제가 있는데 통제가 되고, 내홍을 계속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들이 조금 튀어나가도 괜찮다고 봅니다. 밖에서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고, 환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의 관리자가 필요하고 리더가 필요한 것입니다.

광주문화재단이 문화혁신, 문화분권, 문화자치 등의 추상적인 개념을 현실화하면서 담론을 주도하고 활성화하도록 이끄는 정책적 역할이 요구됩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정되고 지속성 있는 틀, 즉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 흩어진 광주의 문화자산을 보배로 꿰는 작업을 해나가겠습니다. 직원들에게도 광주 문화의 매개자, 촉매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광주문화재단은 민간위탁 사업의 업체선정이나 사업비 집행에 대해서 뒷말이 무성합니다. 하나의 사례로 <시민의소리>는 ‘광주문화재단 분리발주 위법 저질러’란 제하의 보도에서 ‘2017년 무등산남도피아 관광문화제’의 분리 발주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 정산서에도 증빙서류가 누락된 경우가 드러났나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된 사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개선방안은.

- 광주문화재단은 공공기관으로서 모든 사업을 운영할 때 법률과 지침에 의거해서 진행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행사를 개최할 때 입찰을 통해 하나의 업체를 선정해 그 업체가 모든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면서 재단은 총괄만 하는 경우도 있고, 재단이 직접 행사를 진행하면서 사업의 성격이나 단일 업체의 전문성에 따라 각각 계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7 무등산남도피아 관광문화제는 지난 5월 광주호 호수생태원에서 진행한 행사로 음향·부대시설 임차, 개별 공연단체들, 체험활동 운영 단체와 각각 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민의 소리>의 지적은 공개입찰로 한 업체를 선정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행사의 경우 재단이 직접 진행하면서 단일업체가 수행할 수 없는 과업을 업무별로 각각의 업체와 계약한 것이고 이는 분리발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정산서 증빙서류에 대한 지적도 계약법에 따르면 선수금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 사업비를 건별로 정산할 필요가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 재단은 많은 문화예술단체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지원금에 대한 정산을 받는 것이 주요 업무인 만큼 재단 모든 사업에 대한 지출과 정산도 늘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법률과 지침에 따라 원칙적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 광주프린지페스티벌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을 일정부분 인정하지만, 타 지역에서 진행되는 프린지페스티벌을 취재해본 결과 참가자들이 참가비를 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반대로 참가자들에게 일정의 참가비, 공연비를 지원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의 예산이 터무니없이 과다하다는 지적과 프로그램 진행에 특별함이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앞으로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을 매년 진행하면서 이러한 지적사항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 시민문화향유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주말에 민주광장에 나와 보시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주말 오후 2시~4시 가량이면 아이들 손을 잡고 오는 젊은 부부, 연인, 청년 등 다양한 연령층의 광주시민들이 이 곳을 채웁니다. 어떤 공연, 어떤 문화체험을 꼭 하고 싶어서 나온 게 아니라 항상 주말이면 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린다는 것을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습니다. 프린지페스티벌 출발 2년째에 이런 장면만 봐도 큰 성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광주시가 지난해 프린지페스티벌을 기획한 목적은 사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활성화하자는 데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프린지페스티벌이 그 자체로 독립적인 목적과 자체 동력을 갖고 운영된 상황은 아니었다는 이야깁니다. 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 같은 세계적인 축제들, 서울 안산 과천의 거리축제, 통영국제음악제의 프린지 등과는 출발점과 목표가 달랐습니다.

예술가의 자발적 참여 문제도 광주가 가진 한계입니다. 광주는 그 동안 거리예술을 육성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거리공연이 어떻게 해야 관람객에게 호응을 얻는지, 어떤 움직임이나 메시지가 먹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해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버스커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점차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믿습니다.

특히 80년 5월과 광주만의 이야기를 담은 ‘임을 위한 몸짓’, ‘남행열차’, ‘꽃잎’ 등 새로운 거리예술작품과 시험적인 길거리공연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공연들이 광주프린지페스티벌만의 특별한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연간 매주 진행하다보니 15억 원이라는 총예산이 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회당 예산이 크지는 않습니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5일 가량 진행에 20억 원 정도의 예산이라고 하니 한번 그 차이를 가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점, 지적된 부분들은 채워가고, 광주만의 거리예술작품들을 만들어갈 예정이니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의 핵심 역할은 기금조성입니다. 광주문화재단이 기존에 세운 계획이 아닌 김윤기 대표이사님이 세운 기금조성 방안의 계획을 말해주셨으면 합니다.

- 광주문화재단은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중 하위 수준의 기금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현재 재단 설립조례에는 ‘광주시가 매년 일정액의 출연금을 문화재단에 출연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광주시 출연기관인 만큼 재단이 일정 수준의 기금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광주시에 매년 일정액을 요청하고 최소 절대기금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부금 모금과 메세나운동도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지역 내 기업, 기관 등을 대상으로 기부금 모금을 확대하고, 문화예술펀딩 프로젝트와 기업-예술인 1대 1 매칭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금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 앞으로 3년 동안 광주문화재단을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 포부를 말씀해주신다면.

   
 

- 문화도시에 어울리는 기반이 되는 정책개발을 시도하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 광주는 외양의 모습으론 ‘문화과잉’이라 할 수도 있을 정도로 프로그램 범람 상황입니다. 그러나 뭔가 응축되지 않고 그냥 증발해 버리는 분위깁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정되고 지속성 있는 틀, 즉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 흩어진 자산을 보배로 꿰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광주만의 강점을 잘 가공하고 재해석·재평가한 문화프로그램들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시민들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100컬렉션’, ‘100뮤지엄’ 등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문화를 향유하고 관심 가질 수 있는 ‘컬티즌’ 캠페인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국제적인 미디어아트 허브를 구축하고 장르간 혼융합 프로그램, 광주정신을 반영한 프로그램 등 미래지향형 사업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광주의 큰 자산인 예향의 전통과 광주정신을 바탕으로 지역문화의 특화와 진흥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 의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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