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영화제 ‘하나’로 뭉치다
광주영화제 ‘하나’로 뭉치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10.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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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제영화제 파행 이후 의미있는 변화

광주국제영화제의 파행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모았던 지역 영화감독, 영화제 대표들이 ‘광주영화페스티벌’을 공동으로 개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광주지역의 영화제들은 각각의 정체성 유지를 이유로 산발적으로 개최되면서 열악한 관객 수, 예산낭비, 홍보부족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각각의 영화제가 ‘광주국제영화제 파행 사태’ 이후 뜻을 하나로 모으게 되면서 논의를 통해 ‘광주영화페스티벌’이라는 큰 타이틀로 공동 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광주영화페스티벌’의 탄생은 지난해 광주국제영화제의 예산 유용, 조직 내부 문제 등으로 파행을 겪으면서 지역의 영화인들이 모여 지역 영화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광주첩첩영화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첫 시작을 알리면서부터다.

지난해 개최된 광주첩첩영화주간은 광주극장영화제, 스웨덴영화제, 광주독립영화제, 광주여성화제 등 4개 영화제가 연대하여 공동 개막식 등을 개최했고, 올해부터는 ‘광주영화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하게 되면서 한국청소년영화제까지 뜻을 함께하게 됐다.

이러한 연대 속에 광주국제영화제 파행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결성된 상설 협의체 ‘시민모난테이블’에 참여했던 지역 영화인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 4월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영화제 공동개최를 제안한 광주독립영화제 조재형 집행위원장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광주독립영화제 조재형 집행위원장

조재형 집행위원장은 “지난번 모난테이블 이후 영화운동개념으로 서로 영화제 대표들이 만나게 되고, 모임을 갖게 되면서 한번 뭉쳐서 해보자는 의견을 제안했다”며 “처음에는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어 엇갈리기도 했지만, 뭉치면 강해진다는 말처럼 각각의 영화제를 가지고 뭉쳐서 하면 홍보효과도 좋을 것이고, 작품선정이나 추천 받는 부분에 도움이 될 것이다는 뜻에 하나로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서로 영화제 색깔이 너무 강했던 게 아닌가 싶다. 광주국제영화제 파행으로 인해 모임을 갖고 친해지고 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발전했다”며 “공동으로 연대해서 하다 보니 연대의식이 생기게 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영화페스티벌’은 별도의 예산 지원 없이 각각 5개의 영화제가 각자의 예산으로 약 한 달 동안 기간을 조정해 영화주간을 마련하고, 공동 개최 행사는 일정의 비용을 각 영화제에서 동일하게 분담해 개최하게 된다.

조재형 감독은 “예산 지원을 계속 받으면서 간신히 영화제 명맥만 유지했던 광주국제영화제는 사라져야 된다고 본다”며 “국제영화제 파행 이후 모난테이블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의논해본 결과 영화제는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과연 광주에서 어떤 정체성을 지닌 영화제가 있어야 하나 논의 중이다. 이번 공동 개최하는 영화제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반찬이 많아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5개 영화제는 지역의 영상 문화발전과 시민의 문화 향유권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광주영화인의 밤, 포럼, 영화제 공동 개최 등 뜻을 하나로 모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2017광주영화페스티벌은 지난 10월 20일 한국청소년영화제의 개막을 시점으로 오는 11월 26일 광주여성영화제로 막을 내린다.

2017 광주 영화 페스티벌 일정

제19회 한국청소년영화제

10.20(금)~10.2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82주년 광주극장영화제

10.20(금)~10.31(화)

광주극장

제6회 스웨덴 영화제

11.5(일)~11.11(토)

광주극장

2017 광주독립영화제

11.17(금)~11.19(일)

광주극장

8회 광주여성영화제

11.22(수)~11.2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유․스퀘어 문화관 동산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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