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공모, 왜곡된 사실 유포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공모, 왜곡된 사실 유포되고 있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10.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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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사회단체, "지역사회 여론 왜곡하는 단적인 사례"로 강력 반박

문재인 정권으로 바뀌면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공모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압축된 후보 중 특정인물을 옹호하는 문건이 유포되고 있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진보적 문화예술단체, 5월단체, 광주 시민사회단체는 24일 5.18민주광장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공모 관련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5차 공모가 마감되면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를 압축해야하는 과정에 있는 가운데 3명의 후보 압축설과 특정인물에 대한 여론과 오해를 해명하는 문건이 유포되고 있는 것. 이에 현재 진행되는 절차가 특정인을 염두에 둔 요식행위라는 추측까지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광주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아시아문화전당장 관련 지역상황’ 문건에는 광주 시민사회의 기대, 실명이 거론된 3명의 후보 압축 등 황지우 전 한국예술종합대학 총장을 대변하는 입장이 담겨져 있었다. 이 문건은 단체 채팅방 혹은 문자, SNS로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문건에는 ‘지역의 진보적인 예술인들 바람’이라고 명시되어 있어 실제 광주 지역 진보사회단체의 입장과 다르게 왜곡된 사실이 유포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진보적인 예술인들이 특정인물의 선임 당위성을 전파 중이라고 작성되어 있다.

이들은 “지역여론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단적인 한 사례가 될 것이다”며 “지역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일련의 사태에 대해 바로 잡아야 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진보예술단체를 포함한 광주시민사회단체는 “지난 9월 11일 옛 전남도청 농성장을 찾은 도종환 장관은 어머니들을 만난 자리에서 3명 압축설을 강력히 부인했다”며 “하지만 특정인을 염두에 둔 물밑 접촉과 움직임들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광주시민단체는 “심지어 특정인이 ‘문심’ 즉,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이라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며 “옛 전남도청 복원, 전당의 정체성 확립과 활성화를 모색해 가야할 시점에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이 된 인물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공모를 둘러싸고 광주 시민들을 대상화 시키고 광주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며 “일부 인사들의 과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광주공동체는 그 무엇을 위한 수단과 대상으로 될 수가 없음을 재천명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회 허달용 회장은 “유포자가 누구인지 알지만 실제 작성여부는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다”며 “문건 속 특정인물과 연관된 청와대 쪽 사람인 것으로 안다. 진보예술단체가 바로 여기 있는데 진보단체의 입장을 거짓된 사실로 담아 이런 문건을 작성한 관련자를 색출하고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동안 ‘적격자 없음’으로 2년간 무산되었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공모가 정권이 바뀌고 난 이후 지난달 18일에 5차 공모가 마감돼 26명의 지원자가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장 선임은 인사혁신처에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를 압축하여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하면 문체부가 적격자를 임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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