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민주항쟁 두 번째 기념표석 제막식 열려
6월민주항쟁 두 번째 기념표석 제막식 열려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10.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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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이해 항쟁의 중심이었던 서현교회 앞 표석 설치
민주항쟁의 함성이 울렸던 전국의 도시, 시골에도 세워질 예정

87년 6월,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4.13 호헌조치에 맞서 화염병과 짱돌로 맞섰던 그 뜨거웠던 현장, 광주 서현교회 앞에서 시민들과 민주열사들을 기리는 6월민주항쟁 광주 기념표석 제막식이 17일 열렸다. 지난 9월 26일 광주 금남로 금남공원에 세워진 첫 번째 기념표석비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제막식은 6월민주항쟁 30주년 광주전남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광주남구청이 후원했다.

이홍길 상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저절로 권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시작이 6.10항쟁이 아니었던가. 권력, 리더십이라는 건 어떤 리더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저절로 만들어진 리더십, 결국 민주권력이 아닌가 싶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인민의 권력이 유린될 수 없다는 것으로 시민권력이 만들어지고, 결국 당시 막강한 정권을 무너뜨린 계기가 되지 않았는가. 우리는 지금도, 앞으로도 모두가 민주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오늘 그 장소에 표석비를 제막하게 된 기쁨과 함께 자자손손 영원히 기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종식 경제부시장은 “6.10항쟁 기념표석이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돌이켜보면 3.1운동, 4.19혁명, 5.18, 6.10항쟁, 최근 촛불혁명까지 광주가 항상 그 중심에 있었다”며 “비록 우리지역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소외됐지만 누가 뭐래도 정신적인 자산만큼은 민주의 성지의 주민다운, 시민다운 자부심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제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은 그만 됐으면 좋겠다. 제발 정치하는 사람들이 잘 좀 해서 이제는 우리 광주시민들이 희생하고 산화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민주화 열정, 에너지들이 지역발전 쪽으로 승화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해 본다”고 바랐다.

이은방 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늘 우리지역이. 특히 우리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선봉에 서고 참으로 많은 희생을 치렀다. 다시는 이와 같은 표석을 세울 일이 없었으면 한다”면서 “또한 이 표석을 세워 후손들에게 광주의 가치를, 공동체정신을 잘 이어받고 계승할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 늘 열심히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저는 87년 1월 19일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이 됐었는데 6.10항쟁의 도움을 받아 공소사실 변경으로 전남대 투쟁위원장으로 받았던 5년의 징역을 6개월 만에 나올 수 있었다”면서 “이 지역은 특히 기우만 의병장이 1897년 한말에 의거를 최초로 일으킨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 광주의 의향을 더욱더 높이는 일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6월항쟁기념사업회 김상집 상임이사의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김상집 이사는 “지난 20주년, 2007년도에 6월민주항쟁사를 정리했는데 서울중심으로만 정리하고 지역의 운동사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6월민주항쟁사를 바르게 정리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념표석비가 금년에 최초로 금남로와 이곳에 세워졌는데 내년부터 민주항쟁의 함성이 울렸던 전국의 도시, 시골 등에도 세워 6월항쟁이 전 국민의 항쟁이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증거로 남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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