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보조금 횡령·유용 밝혀져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보조금 횡령·유용 밝혀져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10.16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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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모 예술감독, 승인 없이 겸직
규정 어겨가며 보조금 계인계좌로 돌려받아

광주시립극단 박윤모 예술감독이 문화예술보조금을 횡령 및 부적정 사용했다는 의혹이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29일에 발표한 특별감사결과 광주시립극단의 예산 유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광주시 16개 문화예술단체들이 박윤모 예술감독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주민족예술총연합회를 포함한 16개 단체는 16일 광주시의회 정론관에서 ‘광주시는 시 보조금을 횡령하고, 광주시립극단의 파행적 운영을 불러일으킨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을 즉각 파면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시립극단의 문화예술보조금 유용 사태는 지난 4월 동구 궁동예술극장의 명예관장이자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인 박윤모 씨가 보조금을 업체로부터 되돌려받거나 참여하지 않은 참여자에게 출연료를 지급한 후 부당하게 돌려받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의혹이 불거진 이후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특별감사를 실시해 시립극단의 부적정한 업무처리 6건을 적발하고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관련부서 경고, 시립극단 감독과 관련부서장에게는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 잘못 집행된 5천 400여만 원을 회수 조치했다.

감사결과 박 예술감독은 감독 위촉 이후에도 신분상 총단장(행정부시장)의 승인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구청 관할 궁동예술극장 명예관장, 포커스 씨어터 대표 등을 겸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규정을 어기고 개인 극단 대표 자격으로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궁동예술극장 상설공연’을 명목으로 보조사업자로 선정돼 총 2억 3천만 원을 교부받았고, 이중 5천 166만원을 연극단체에게 돌려받은 방식으로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3년 여간 상설공연 보조금 총 2억 3천만 원의 40%인 약 9천 2백만 원을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의 개인단체가 출연비 보상금 명목으로 수령했고, 나머지 60%인 약 1억 3천만 원을 상설공연 참가 단체들에게 제공했으나, 그 중에서도 39%인 5천 166만원을 연극단체 동료들로부터 개인이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횡령한 것이다.

또한 그는 궁동예술극장 상설공연 참여극단 선정과정에서 자신의 모노드라마 ‘아버지’공연에 지원금을 돌려준다는 조건에 동의하는 극단을 선정하기도 했다.

박 예술 감독은 개인 계좌로 돌려받은 횡령한 보조금을 참여극단 종파티 비용으로 사용, 자신이 출연하는 ‘아버지’연극의 해외공연비용과 작품제작 변경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광주시는 포커스 씨어터에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2010년부터 매년 5천만 원이 넘는 예산을 공모 없이 지원한 것이 사실로 밝혀서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광주문화예술단체는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수년간 공모 없이 지원하고서도 보조금 사업에 대한 관리 감독까지 하지 않아 극단과 광주시 간의 유착의혹에 대한 특별 감사까지 요청되는 사항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 보조금을 횡령하고 광주시립극단의 파행적 운영을 불러일으킨 예술감독을 즉각 파면하라”며 “예술감독이 사퇴를 해서 사직서를 받아줄 사항이 아니고, 광주시가 즉각 파면조치를 취해서 향후 몇 년 동안 공적인 자리에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광주시를 비롯한 각 공공기관 등에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을 결의하며 공표한다”며 “광주시는 이러한 문제가 터졌을 때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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