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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과 고려인인류가 지켜야할 소수자, 이주민의 인권
조성철 새시대를여는벗들 상임대표  |  siminsori@simi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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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8  09: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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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철 새시대를여는벗들 상임대표

핵실험·미사일발사를 둘러싸고 트럼프와 김정은 간 치킨게임으로 뉴스가 도배되고 있는 가운데 간간이 미얀마 소식이 끼어든다. ‘로힝야’라는 소수민족과 이들을 대상으로 21세기 인종청소를 자행하고 있는 미얀마군부 이야기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북서부 라카인주에 80만 명가량, 그리고 방글라데시의 난민촌 등에 2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수민족이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이들 로힝야족은 이슬람교도로 살아왔다. 힘겨울 수밖에 없는 소수민족인데다 종교적 박해까지 가해지면서 수난의 민족사를 겪고 있다. 미얀마 정부를 피해 방글라데시나 태국으로 피난하는 난민들을 인신매매로 팔아넘기는 밀입국 브로커들까지 극성이어서 로힝야족은 40년에 이르는 세월을 절멸위기에 내몰려 살아왔다.

로힝야족에 광주가 관심을 갖는 것은 현재 실권자로 알려진 아웅산 수지 때문이기도 하다. 알려진 대로 아웅산 수지 여사는 2004년 5.18기념재단이 수여하는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가택연금 상태였던 그는 민주화의 상징이었고, 그 상징성은 미얀마 국내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 수지 여사마저도 로힝야족이 처한 반인권적 위기에 아무런 대응을 못하고 있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가 수지 여사에게 줬던 인권상을 박탈하라고 요구할 만한 상황이다.

로힝야족과 미얀마의 상황은 80년 전 러시아에서 벌어진 우리 민족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를 연상시킨다. 1937년 소련 인민위원회 및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극동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17만여 명의 고려인들은 이유도 모른 채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올라타야만 했다. 불량한 위생상태와 부족한 식량을 안고 달린 30~40일의 열차 이동 과정에서 동사, 아사, 병사자가 속출했다. 겨우 도착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동토의 황무지였다. 식량도 일굴 땅도 없어 그곳에서 수많은 동포들이 죽었다. 말은 강제이주였지만 사실은 학살에 가까웠다. 러시아어권 나라들에서 고려인으로 불려온 이들은 그러나 강인한 생명력과 지혜, 응집력으로 정착지를 그 나라에서 가장 비옥한 토지로 개간하면서 근면한 한민족, 영리한 고려인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80여년을 지내면서도 그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나라의 풍습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한글로 신문을 내기도 하면서 민족의식을 지키려 애썼다.

그 후손들이 광산구 월곡동에 모여 들면서 광주에 고려인마을이 조성됐다. 5~6년 전부터 모여든 고려인들은 똘똘 뭉쳐 광주에 새로운 문화권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강제이주 8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행사와 문화공연을 펼쳐 학계와 시민사회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인권도시 광주여서 이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었을까, 광주가 이들을 받아준 것일까. 어떤 이유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앞으로 광주는 더 큰 포용력으로 고려인을 비롯해 이민자, 난민, 소수자들에게 팔을 벌려 받아들이는 다양성의 도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민주․인권․평화도시의 이름을 부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기왕에 광주시의회가 이미 고려인 지원에 관한 조례(2013년), 문화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확산을 위한 조례(2017년)을 제정했으니, 광주시의 예산 확보를 포함한 행정적 조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다시 로힝야족을 생각한다. 올해 발생한 로힝야 난민만 40만여 명이다. 이 비극적 상황을 멈추기 위한 아무런 몸짓도 보이지 않는다면, 수지 여사에게서 광주인권상을 박탈하자는 시민단체에 박수를 보낸다. 광주가 이를 그대로 보고만 있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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