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남로에 6월민주항쟁 기념표석 제막
광주 금남로에 6월민주항쟁 기념표석 제막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7.09.27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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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정신의 실현이자 승리인 87년 6월민주항쟁 기려
▲ 6월민주항쟁 기념표석 제막식이 26일 오전 광주 금남공원에서 열렸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1987년 6월, 독재타도·4.13호헌철폐·민주헌법쟁취 등의 함성이 메아리쳤던 광주 금남로에 5.18정신의 실현이자 승리인 87년 6월민주항쟁을 기리는 기념표석이 30년 만에 세워졌다.

6월민주항쟁 기념표석 제막식이 26일 오전 광주 금남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6월민주항쟁30주년 광주전남행사위원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광주동구청이 후원했다.

제막식은 내빈소개, 개식선언, 국민의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경과보고, 인사말, 축사, 축하공연, 제막,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병상 광주·전남 6.10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여는말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단재 신채호 선생이 말했다”면서 “6월민주항쟁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자주와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는 날, 미완의 6월항쟁은 끝이 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상집 6월민주항쟁30주년 광주전남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경과보고에서 “2007년 6월항쟁 20주년 때 5.18민주항쟁과 6월항쟁과 관련 5.18은 광주가 중심이었고, 6월항쟁은 서울이 중심이었다는 왜곡된 주장에 대해 문제제기가 있었고, 그 후 2015년 여수YMCA에서 열린 전국네트워크 모임에서 다시 이 문제가 거론되어 6월항쟁에 대한 전수조사와 전국 곳곳의 항쟁의 현장에 표석 설치가 사업안으로 채택되게 됐다”고 말한 뒤, “지난해에는 예산이 반영이 안 되었고, 올해 시·도 단위 2곳에 설치할 수 있는 예산이 나와, 먼저 금남로에 표석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안성례 일암도서관 관장은 인사말에서 “진실과 정의는 오랜 기다림 끝에 온다.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니 6월항쟁 기념표석도 세워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시민의상 수상 소감에서 5.18광주항쟁과 광주시민의 투쟁을 세계에 알리는 일도 보게 됐다”면서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이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는 “6월항쟁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한다. 6월항쟁은 잘난 사람 못난 사람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나서서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면서 ”역사는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힘을 합해 나아가야 하며, 우리의 후손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김종식 광주시 경제부시장은 “과거 근현대사에 기록된 역사적인 민주항쟁의 중심지가 광주 금남로다”면서 “시민들이 이곳에 세워진 표석을 보며 당시 희생된 이한열 열사의 정신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장은 “민주의 혈흔과 함성이 깃든 이곳 금남공원에서 6월항쟁 기념표석 제막식이 펼쳐진다고 하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한 뒤, “이제 우리 모두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며, 5.18과 6월항쟁에서 보여줬던 시대정신으로 역사적 과제를 해결해가기를 갈망한다”고 밝혔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우리의 아이들이 6월항쟁을 기억하고, 민주․평화․통일에 나서도록 이끌 수 있는 하나의 교육의 장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6월항쟁의 정신을 이어받도록 지도하는 현장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6월민주항쟁 기념표석 앞면
   
▲ 6월민주항쟁 기념표석 뒷면

이날 제막한 ‘6월민주항쟁 기념표석’은 앞면 윗부분을 ‘숫자 6’으로 상징화했고, 아랫부분에는 “5.18정신의 실현이자 승리인 87년 6월민주항쟁, 그 뜨거웠던 현장에서 시민들과 민주열사들을 기리며”라는 글귀를 새겼다. 또 뒷면에는 “이 곳 금남로는 1987년 6월항쟁 당시 4.13호헌조치에 맞서 대학생, 노동자, 농민, 기독교, 천주교, 불교, 중·고생, 사무직 노동자(넥타이부대)까지 수천에서 30만까지의(연인원 1백만 명) 시위대가 5.18정신으로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싸워 승리한 현장이다”고 새겨져 있다.

기념표석은 이기원 조각가가 제작했으며, 글귀는 6월민주항쟁 광주전남행사위원회 이사회에서, 글씨체는 고 신영복 선생의 쇠귀체를 집자했다. 기념표석은 높이 150cm, 폭 90cm, 두께 30cm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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