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학벌·입시 조장 학용품 판매 중단 요구
차별·학벌·입시 조장 학용품 판매 중단 요구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9.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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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인권위원회 진정서 제출
▲최근 문구점에서 입시를 조장하는 학용품을 빈번하게 볼 수 있다.

“10분만 더 공부하면 아내의 얼굴이 바뀐다, 10분만 더 공부하면 남편의 직업이 바뀐다. 개 같이 공부해서 정승같이 살아보자”

일상생활 속에서 우스갯소리로 자주 하고, 듣는 말이지만 그냥 넘어갈 말들은 절대 아니다. 가볍게 하는 말이라도 말의 영향력은 다르다. 우리 사회에서는 고정관념을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게 과도한 입시경쟁을 부추기는 부정적인 표현들을 중구난방 쓰고 있다.

최근 ‘반8’, ‘쓰임&끌림’ 등 문구류 전문회사에서 심각한 차별·입시조장 요소를 담아 청소년들에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노트, 필통, 필기구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어 입시에 대한 편견과 혐오의식이 퍼지고 있다.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인권지기 활짝, 노동당 광주시당, 광주녹색당)가 19일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입시조장 요소를 담아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을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미 이들은 지난 2015~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반8’ 기업의 차별·입시조장 상품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차별시정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부당한 표시·광고 신고서를 제출했었다.

당시 진정서와 신고서 제출 이후 비판하는 여론이 쏟아지자 해당 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 판매 중지와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들끓었던 비판 여론이 식자 해당 기업은 다시 유사형태의 차별·입시조장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는 “10분만 더 공부하면 학력과 학벌에 의해 더 우월한 사회적 지위, 정치적 지위와 경제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차별적인 내용이다”며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경제적 신분에 의한 차별을 당연시 하는 차별적 표현이다”고 지적했다.

또 “학습의 목적을 결혼으로 단순화 시키고 있으며, 과도한 입시경쟁을 당연한 현실로 전제하여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며 “기업의 인권존중과 사회적 의무를 다하지 않은 차별행위로 이 문제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기에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는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인 시위 및 캠페인, 민사소송, 불매, 패러디물 제작 및 전시 등 각종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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