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귀환 고려인동포 5천여명 참가 고려인대회 개최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 5천여명 참가 고려인대회 개최
  • 진재환 시민기자
  • 승인 2017.09.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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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 “우리 동포로서 포용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
▲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미샤의 소망'이 담긴 편지를 전달하는 광주고려인마을 한미샤 군

고려인 강제이주 80년을 맞아 경기도 안산에서 국내귀환 고려인동포 5천여명이 모여 고려인대회를 개최했다.

광주, 안산, 서울 등지에서 활동 중인 동북아평화연대, 안산고려인너머, 광주고려인마을 등으로 구성된 공동추진위원회는 17일 오후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에서 카자흐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한야콥, ‘천상의 디바’로 고려인 사회에 잘 알려진 방타마라와 재러 바이올리니스트 안드레이 장 등 고려인 예술가들과 함께 ‘함께 부르는 고려 아리랑’ 행사를 개최했다.

공동추진위는 이날 정부와 국회에 고려인의 아픔을 호소하고 고려인특별법 제정과 고려인정착법 제정을 요구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고려인 80인 선언문’에서 “우리는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대한민국의 헌법·문화·역사를 존중하는 한국 사회의 유용한 구성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영주권을 획득한 한국체류자 7만8,000명 가운데 조선족은 99.8%인 반면 고려인은 359명으로 0.46%에 불과하다”며 “고려인은 외국인이 아니고 이방인도 아닌 우리 동포로서 공동체로 포용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려인 동포들의 고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고려인동포법’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며 “국가적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 제종길 안산시장, 이민근 안산시의회 의장 등도 참석해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한 부모를 따라 이주한 우즈벡출신 고려인동포 자녀 한미샤군은 행사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미샤의 소망’이 담긴 편지를 전달하며 고려인동포 특별법 개정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는 강제이주 80년 기념식, 고려인 만민회의, 장기자랑, 고려인 민속음악단·합창단 공연, 대동놀이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졌다.

광주에서는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박용수 위원장, 홍인화 고려인마을상임이사, 윤경미 고려인강제이주기념문화제 총감독 등을 비롯해 광주고려인마을청소년문화센터 소속 청소년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옛 소련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은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했으며, 지금도 이곳에 3천여 명의 무국적 고려인이 정부의 무관심으로 유랑민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어 조속한 정부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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