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구성원들이 대학 법인이사들의 ‘즉각 퇴진’여론이 거센 가운데 광주광역시의회(의장 이은방)도 성명을 내고 ‘현 이사 퇴진’과 ‘국민공익형 이사회 구성’을 촉구하는 등 조선대 정상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14일 성명에서 “조선대학교 제2기 이사들은 전원 물러나고 빠른 시일 내에 ‘국민공익형 이사회’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7만2천여 호남인에 의하여 설립된 민족민립대학이자 호남의 대표적 사학인 조선대학교가 대학의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 문제로 큰 위기에 처해 있다”며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회는 지난 2월 임기가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이 지나도록 이사 선임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사부존재’상태에 빠져 들었다”고 우려했다.
이어 “조선대학교의 법인이사회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한 근본적 이유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정이사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1988년 대학민주화운동(1·8항쟁)으로 퇴출되었던 부정‧부패‧비리집단인 구경영진을 대학에 다시 복귀시켰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또 “조선대 법인이사회는 대학과 지역사회의 발전보다는 개인적·파벌적 이익을 우선하면서 이사들 상호간의 야합과 나눠먹기, 갈등과 대립, 위법과 부당행위를 자행하여 대학구성원들과 지역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결국 이사회는 지금 퇴출 대상으로 전락하여 조선대학교 최대의 교육적폐”라고 퇴진이유를 밝혔다.
교육부에 대해 광주시의회는 “이사회의 파행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권이 침해되지 않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조선대학교 교수평의회, 총학생회, 직원노동조합, 총동창회 등 구성원과 시민사회가 합의한 민주적 임시이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선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현 이사들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공익형 이사회’가 구성돼야 한다”며 “광주시민과 함께 조선대학교 정상화에 함께하겠다”고 연대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선대민주동우회(회장 박현주)와 구성원들은 ‘비리 무능 이사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대학 본관 앞에서 14일 현재 175일째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또 조선대구성원과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로 짜여진 ‘조선대학교 제2기 이사 즉각퇴진 및 국민공익형 이사회 실현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법인 이사장실 점거농성에 돌입키로 하는 등 ‘강현욱 이사장 및 이사회 퇴진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