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고려인 다큐영화제 개최
광주고려인마을, 고려인 다큐영화제 개최
  • 이훈규 시민기자
  • 승인 2017.09.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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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6회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을 맞아 광주고려인마을 일원에서

고려인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오는 23일 ‘제6회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을 맞아 고려FM방송과 아카이브곰곰, 전남대 역사동아리 광희팀 주관으로 광주고려인마을 일원에서 고려인영화제를 열 예정이다.

광주고려인마을에서 열릴 ‘고려인 다큐영화제’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고려인 영화감독 ‘송 라브란찌’의 다큐멘터리 영화와 강제이주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대거 초청, 광주고려인마을을 찾는 관객들을 맞을 채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먼저 주목할 것들로는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감동적인 송 감독의 다큐영화 ‘실험농장’(1993), 음악선생님(1999), 교장선생님(1999), 약속의 땅(2011) 등과 광주 고려인마을이 자체 제작한 조재형 감독의 ‘노인과 소년’(2017)이다.

고려인동포 2세인 송 감독은 지난 1941년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뒤 우즈베키스탄으로 건너가 일반중등학교를 마치고 러시아 스베르들롭스크시 라디오통신기술대학에서 수학했다.

기술을 배워 과학과 관련한 일을 하던 송 감독은 1963년에 작가의 꿈을 안고 모스크바영화대학 시나리오과에 들어가 공부했다. 졸업 후 카작필름(카자흐스탄 영화촬영소)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1976년부터는 예술영화 연출가로서의 일도 시작했다. 1989년에는 구소련 소수민족들의 문화와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기 위해 창작예술단체 ‘너와 나’를 조직했으며, 1991년에 이를 다시 ‘송시네마’로 재편했다. ‘송시네마’의 다큐멘터리는 베를린·파리·로마·도쿄·서울·모스크바 등 여러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대받았다.

프랑스 파리국제다큐필름페스티벌(1991)에서 마리아 루스폴랴상을, ‘경험’으로 서울국제텔레비전축제(1992)에서 3등상을, ‘교장선생님’으로 프랑스 빌수르이온(Ville-sur-Yron) 제4회 국제다큐멘터리축제(2002)에서 1등상을, ‘인민의 원수’로 모스크바 제9회 국제텔레비전방송축제(2006)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공훈문화일꾼’ 칭호와 2011년 ‘독립20주년 기념훈장’, ‘명예훈장’을 수여받았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고려인마을과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민족문제연구소, 국민TV, 호남대 링크플러스사업단, 호남대 미디어영상공연학과가 후원했다.

또한 광주고려인마을은 영화를 감상한 후 감상리뷰를 페이스북에 올려주면 3명을 추첨해 도서상품권을 주는 행사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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