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나고야소송지원회 대표 등 명예시민증 수여
광주시, 나고야소송지원회 대표 등 명예시민증 수여
  • 김세곤 전문기자
  • 승인 2017.09.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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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여자 근로정신대 명예회복 위해 31년 한 길

미쓰비시로 동원된 여자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31년째 활동해 온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나고야 소송지원회’)의 다카하시 마코토(高橋 信) 공동대표와 고이데 유타카(小出 裕) 사무국장이 광주광역시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광주광역시는 14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7 세계인권도시포럼 개회식에서 윤장현 시장이 명예시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다카하시 마코토 씨와 고이데 유타카 씨는 1986년 아시아·태평양전쟁 말기 10대 초중반 어린 나이에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된 여자 근로정신대 사건을 처음 알게 된 이후, 지금까지 31년째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활동해 오고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여자 근로정신대 문제는 한국사회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었다. 특히, 여자 근로정신대를 일본군 ‘위안부’로 오해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마저 오히려 감추고 살아야 했다.

다카하시 마코토씨와 고이데 유타카씨는 도난카이(東南海) 지진에 목숨을 잃은 6명 유가족을 수소문하기 위해 1988년 처음 아무 연고도 없는 한국 땅을 밟은 후, 본격적으로 진상규명에 매달렸다.

그해 12월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옛 미쓰비시 공장 터에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를 세웠고, 1998년 11월에는 소송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 조직으로 ‘나고야 소송지원회’ 결성을 주도했다.

1999년 3월 1일 일본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나고야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해, 재판이 진행되는 10여 년(1999.3.1.~2008.11.11.) 동안 피해 할머니들의 소송비와 항공료, 체류비 일체를 지원하는 등, 피해 할머니를 명예회복과 피해구제를 위해 노력했다.

44명에 이르는 변호사들 역시 변호인단을 꾸려 수임료 한 푼 없이 재판을 이끌었지만, 10여년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8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끝내 패소하고 말았다.

사실상 사법적 구제의 길이 모두 막힌 가운데도 이들의 활동은 그치지 않았다. 특히, 2007년 7월부터 현재까지 매주 금요일 나고야에서 미쓰비시 본사가 있는 도쿄까지(왕복 720㎞) 이동해, 미쓰비시의 진심어린 사죄와 자발적 배상 촉구하는 시위를 ‘금요행동’을 387회째 지속하고 있다.

윤장현 시장은 “국경을 뛰어넘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나고야 소송지원회의 활동은 불의를 바로잡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았던 광주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명예시민증 수여배경을 밝혔다.

한편,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는 미리 배포한 수상 소감에서 “일본 정부, 법원, 미쓰비시 중공업은 7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가해국의 시민으로서 이러한 불합리, 부조리를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가해국의 시민으로서 ‘원고에게 웃음’을 되찾아 드리는 것은 우리들의 책무이다”며 “우리의 투쟁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상식을 실천하는 행위다. 승리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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